얼마 전 상경해서 신림2동에 혼자 살고 있습니다.
원룸과 고시텔의 중간형태쯤 되는 곳에 임시로 석달 동안 거처를 정했어요.
좀 언덕 높이 있다는 것만 빼고는 -_- 시설도 그럭저럭이고 방세도 싸서 만족했지요.
근데 느낀 건데
이 동네는 참 여자들이 많이 없더라구요.
길거리 걷다가는 잘 보이는데, 제가 사는 건물에서는 한 명도 못본 것 같고......
고시식당 같은 델 들어가보면 열명 중 한명 꼴로 여자고......
자취는 처음이라 살짝 긴장하며 사는 중인데
이십 분쯤 전에
복도에서 쪼르르르 하는 소리가 났어요.
꼭 누가 복도에서 오줌 누는 것 같은 소리여서 궁금했지만
밖으로 내다보는 것도 좀 그래서 그냥 있었는데
갑자기 제방 문이 벌컥;;; 열렸어요;;;;;
깜짝 놀라서 누구세요???????
하니깐......아래위로 속옷만 걸친 장년? 중년쯤 되는 남자가(좀 퀭해 보이는 얼굴)
어이쿠 이거 죄송합니다 그러네요.
죄송합니다 말하는 다른 남자 목소리도 들리고요...얼굴은 안 보였어요.
아무래도 제가 사는 층 일곱 개중 여자는 저 혼자인 것 같은데-_-
(방 밖에 놓인 신발들, 오고가며 마주치는 얼굴들로 유추한 결과)
이런 일까지 생기니 좀 겁나네요;; 아 써놓고 보니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어쩐지 문 잠그는 고리도 허술한 것 같고요.
처음 이 동네에 이사 오던 날 같이 와준 친구가
몇 번이나 강간 발생률 1위라 그래서 속으로 짜증내가며 들었는데(한 서너 번은 계속 얘기한듯, 친구는 남자)
사소하지만 이런 일까지 생기니 무섭네요 으......
열쇠가 보통 조그맣고 가느다란 방열쇠같이 생긴 거라서 좀 걱정되네요.
문 잠그는 열쇠구멍도 빈약한 것 하나뿐이구요.
기분 탓이겠죠?
에잉......앞으로는 이런 일 없어야 할 텐데요. 아직도 무섭네요;;
차라리 옷이라도 다 갖춰입은 사람이라면 모를까...런닝에 트렁크팬티만 걸친 중장년 남자라니;; 한명도 아닌 둘이라서 더 그렇네요. 덕분에 오던 잠이 싹 달아난듯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