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뒤늦게 지붕킥을 봤으니까 어쩌면 이런 글 쓸 자격도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이렇게 결말이 허무하게 끝난 마당에 뭐라도 한마디 해야 마음이 풀릴 것 같습니다.
저는 순재 자옥 커플이 싫더라구요. 평생 고생시키고 제대로 대접도 안 해준 조강지처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자옥 사귀고, 자옥은 완전 공주 대접이지요. 그리고 자옥에게 '젊은 시절보다 자옥과 함께 하는 지금이 더 좋다'라고 하는데 진짜 싫더라구요. 오늘 아들 학원에 갔더니 아들 친구 엄마가 초상집 다녀오는 길이라고, 자기 아들(저의 아들이 아니라 학원 친구 엄마의 아들) 친구 엄마가 유방암으로 죽었다는 거예요. 아들이 6학년이고 밑에 딸도 있는데, 또 엄청 물고 빨고 키우고 암 재발해서 머리 다 빠진 상태에서도 딸에게 마지막 추억 만들어 주기 위해 가발 쓰고 지난 겨울 스키장까지 따라왔었다더군요. 오늘 발인이었는데 아이들이 통곡을 했다고 하네요. 그런 경우엔 새엄마가 어쩔 수 없이 필요하겠지만, 이순재는 정말 싫어요. 자기 젊은 시절 부정하는 듯한 말. 전 신랑한테 물어봤다니까요? 당신도 늙었을 때 나 죽으면 1년도 안 돼서 예쁜 새할머니 사길거냐고?
제가 봤을 때 이미 지훈과 정음 사귀는 중이어서 저는 당연 둘을 지지했는데요, 뭐 러브라인 지지야 개인적 기호니까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너무 개연성 떨어지는 것 아닙니까? 결국 지훈, 세경 모두 양다리 걸치다 죽은 걸로 보여요. 지훈이 세경을 사랑했다면 대전까지 가겠다 하지는 말았어야 하는 건 아닌지,(그리고 그 질투 에피소드는 뭔지) 세경은 그렇게 고백할 거면 겨울이 지났다는 둥 준혁에게 키스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봐요. 각 게시판에서 지훈은 세경을 사랑하고 있었지만 자기 마음을 몰랐다는 둥 엄청 설명이 많은데요, 깊이 보지 않고 딱 현상만 본 저로서는 지훈은 세경이 눈 앞에 있으면 세경에게 흔들리고, 정음이 눈 앞에 있으면 정음에게 흔들리더군요. PD의 마지막 설명도 정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아요.
외국 시트콤 프렌즈나 스크럽스, 아이 러브 프렌즈 등을 보면 정말 수많은 연애사가 나오지만 다 웃음 속에 잘 버무려져서 가는데 그렇게 만들 순 없는 걸까요? 정말 아쉽습니다. 그리고 PD는 시청자 여론에 너무 쏠려도 안되겠지만 어느 정도 소통은 좀 했음 좋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