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한줄감상

  • dyslexic
  •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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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욱씨 그렇게 안 봤는데 참 무서운 사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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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지 않고는 절대 행복할 수 없는
가련하고 어둡고 무거우면서 아름답기까지 한 캐릭터

이번 지붕킥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오로지 신세경이라는 판타지캐릭터를 보여주고자
(또는 김PD 혼자 즐기고자)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세경을 비극적인 주인공으로 만들수만 있다면야 나머지 인물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었을테죠

  
리얼리티,허무주의,작품성,신선함.... 다 좋아요 좋다고 칩니다 그렇지만
시트콤이라는 장르에서 웃음기까지 걷어낸채로 구현하지는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작들을 계속 봐왔기에 김병욱pd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이나 우울한 내면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희극과 비극간의 밸런스가 적절했다고 느꼈기에 전작 결말들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어요

이번엔 그 밸런스가 와장창 깨진겁니다 그동안 보면서 웃은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현실의 그 무언가를 보는 것도 어느 정도 웃음이 뒷받침이 되어있어야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우울함 속에서 더 우울한 뭔가를 끄집어내서 보여주는군요 그것도 굉장히 독한 방식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거침없이하이킥 이후로 김PD의 우울이 더 깊어졌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근데 왜 그 우울을 7개월씩이나 치밀하게 공을 들여서 애꿎은 시청자들에게 전가하냔 말이죠


머리속에 가득찬 신세경만 아니었더라면 어떤 작품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덕분에 이렇게 흔치않은 걸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편으로 정말 대단하고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장면을 처음 봤을 당시의 충격에서는 많이 벗어났지만
어제오늘 날씨까지 겹치는 바람에 감상이 아직도 쉽게 털어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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