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영되기 기다렸다 본건데 무난했습니다. 괜찮았어요. 그래도 김수현은 되니까 국내에서 제주도 올로케로 50부작 드라마를 만드는거겠죠. 거기다 sbs에선 창사20주년 기념 특별기획 타이틀까지 붙여줬네요. 가족드라마로선 이례적인 예우. 엄청나게 광고 때리더군요.
익숙한 김수현 캐릭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김상중,윤다훈의 성격은 과거 내사랑 누굴까를 연상시키네요. 거기서 깔끔떠는 류진과 산만하고 주책맞은 김정현이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죠. 밤에 청소하는 부분은 그 드라마에서 이승연과 이태란의 관계를 떠올리게 했고요. 김수현의 막내딸은 철없는 왈가닥이지만 웬일로 폭탄머리를 안 했고 게이와 동성애 설정은 적어도 1회에선 국내 드라마치고 진보적이었습니다. 근데 이상우가 목소리는 좋은데 대사가 한줄 이상만 넘어가면 자주 씹혀서 김수현한테 많이 깨질 듯. 아직 신인이니까 김수현이 연기지도를 혹독히 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한고은도 그 정도로 발전시켰으니 이상우도 본인이 노력하면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엄청나게 막장드라마로 만들 수 있는 가족관계설정인데 역시 김수현은 막장드라마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진행되는군요. 대사빨은 여전하고요. 할아버지가 대체 첩을 몇 이나 거느리고 있는거죠? 자식이 무려 15명이라는데. 1년에 두세달씩 이집저집 나눠서 기거했다네요.
우희진의 거트머리는 에러였지만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떼떼거리는 연기가 잘 어울리네요. 엄마로 나오는 김해숙의 대사톤과 비슷한 점도 있고요. 엄마와 딸의 독기어린 대화는 여전해요. 이번에도 강도가 셌어요. 우희진이 어느새 초등학교 다니는 자식을 둔 부모를 연기하다니 세월 빨라요.
1회 끝날 때 사랑이 뭐길래때처럼 슬랩스틱 액션이 나오고 윤다훈이 낯간지러운 대사를 읊으며 끝나는데 혹시 매회 끝날 때마다 인생은 아름다워란 제목에 맞추려고 억지로 대사를 꿰다맞춰 마지막을 장식하지나 않았으면 좋겠어요. sbs가 이 정도로 대접해주는데 시청률이 좋으면 언제나 그랬듯 연장방송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수현이 예정횟수대로 끝낸적이 몇 번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50부는 편의상 정한 횟수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