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도 늦게 나마 아이폰 유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내의 아레나를 비롯하여, 아몰레드, 옴2, 모토로이 등등을 만져 보았지만, 역시 아이폰은 완전체가 맞는 듯 하군요. 아이튠즈 역시 조금 익숙해지니,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아이폰 4G를 기다리면서, 허벅지를 꼬집고 자기최면을 걸고 있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아내 결재가 안나온 것이었죠. 저희 집은 무언가를 지를 때, 만장일치제도여서, 둘 중 한명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나가리거든요. 그런데, 지난 주 아내가 갑자기 맘이 바뀌어, 지나가는 말로 '승인'을 날려준 날 바로 질러 버렸습니다. 아내는 그냥 한번 해 본 소리였다고 툴툴 거렸지만, 전, 낙장불입을 외치면서 배짱을 부렸지요.
요새 3Gs는 떨이 처리가 한창이라, 3면제(유심칩, 가입비, 채권료)는 기본이고, 번들로 젤리케이스, 액정보호지, 추가 USB충전케이블, 아이폰 전용 스타일러스펜, iWalk 800을 받았습니다. 근데, 다른 카페 공구를 보니, 현금지원도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만원 이상도 있더군요.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3Gs는 더 저렴하게 구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달랑 3일이지만, 아이폰에 정말 푹 빠질 수 밖에 없겠어요. 이건 매력이 아니라 마력입니다. 아이폰 UI에 익숙해지니, iPad도 욕심이 나네요. 어떻게 아내를 설득할지가 관건입니다.
2.
역시 문제는 배터리입니다. 다른 기기들은 교체형 배터리 제공으로 아이폰을 씹어대었지만, 아이폰도 대기만 해놓고 있으면, 상당히 오래더군요. (LED 배터리 앱에 따르면요...) 문제는 아이폰이란 녀석이 그냥 대기상태로만 놔두기 어려운 녀석이란 것이고, 배터리를 혹사시키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일단 화면을 보기 시작하면, 끊임 없이 무언가 할 거리가 생기니, 아직 도착 안했지만, 추가 (외장) 배터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듯 합니다. 하나가 아니라, 2개는 들고 다녀야 할 것 같기도. ^^ㅋ 다행스럽게도, 구매할 때, 끼워주기로 한 iWalk800이 도착하면, 조금 상황을 나아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3.
아이폰을 지르니, 너무나 당연스럽게 보호 케이스를 지르게 되더군요. SGP의 하이브리드 크리스탈 화이트로 질렀는데,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뒷면은 하드한 약간 거친 질감의 백색 케이스이고, 전면은 크롬 부분을 감싸는 우윳빛 반투명 연질 실리콘입니다. 피팅이 매우 정확해서, 버튼들을 다 감추었어도 누르는데 별 불편이 없어요. 게다가 아래쪽은 뻥 뚫어 놓아서, 케이블 연결에 간섭이 전혀 없습니다. 특히, 후방의 애플의 사과로고를 보여주기 위한 동그란 창이 있는데, 이 디자인이 맘에 들더군요. 물론, 사과 크롬을 보호하기 위한 필름도 들어 있습니다.
이제, 다음타자로, ipTIME의 유무선 공유기도 질렀어요. N104a 모델인데, 아이폰의 네트워크칩과 동일한 브로드컴 Airforce 칩셋을 사용하면서, 802.11n까지 지원한다길래, 거침없이 질렀습니다. 대략 3.5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이 비싸진 않더군요.
다음 타자로는, 24핀 젠더인 iBob이나, USB 포트를 노출시키는 시거잭 젠더 중 하나가 될 듯 합니다. 무엇으로 지를지 아직 결정을 못하겠어요. 젠더 주제에 다들 1만원을 가뿐하게 넘기다니...
역시 아이폰을 사자마자, 미친듯이 주변기기에 돈을 쓰게 되네요. (>..<) 이건 꼭 사야해...마인드가 뿌리깊게 박혀서가 아닐런지...험험...
4.
살때는 엄청 반대를 하던 아내 덕분에, 집에서는 제가 아이폰 홀아비가 되었습니다. 주말 내내 전 별로 가지고 놀지도 못하고, 아내가 이것 저것 만져보면서 놀더군요. ㅠㅠ 아내와 아이들에게 주말 내내 아이폰을 점령 당했습니다.
놀라운건, 42개월된 아들은 벌써 아이폰을 슬립모드에서 깨울 줄 알고, 녀석이 좋아하는 유튜브 사이트에 들어가서, 폰을 들고와 험비(HUMVEE) 동영상을 틀어달라고 조릅니다. 딸 아이를 위해 신데렐라 동화책(영어로 읽어주는 그림동화책)을 0.99$에 샀더니, 이건 두녀석이 서로 아이폰 쟁탈전을...
5.
아이폰 하나가 삶의 패턴을 바꾼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서울 버스로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출근길에 각종 뉴스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최신뉴스를 보고, 급한 메일은 없나 메일 확인도 하다보면 어느덧 회사...회사도 무선랜 설비라, 네트워크 관리자에게 MAC 주소 제출해서, 회사 AP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서초동은 워낙 사무실이 밀집한 동네인지라, 왠만해서는 3G로 넘어가지를 않고 안테나가 둥둥 떠 있네요.
앞으로 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길게 썼지만, 결국 자랑글입니다...;;; 하지만, 자랑하고 싶어요. 근 4개월만에 원하던 것을 가지게 되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