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중 멈출수 없는 엉뚱한 상상

  • 그림니르
  •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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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독서중에 이미지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소설을 읽는 도중 '내가 바라본 곳에는 주차장이 있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갑자기! 이미지가 확하고 떠오르는겁니다. 을씨년스럽고 어두운 날씨에, 나무는

다 말라비틀어져있고 낙엽이 스산하게 휘날립니다. 주차장에 주차표시선이나 그림들은 다

벗겨져있고 관리인이 있는듯한 컨테이너 건물엔 아무도 없고 조잡한 그래피티따위가 그려져

있지요. 여기엔 어떠한 근거도 없습니다. 그냥 그런 이미지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겁니다.


그런데 맙소사, 책에서 뒤이어 나오는 주차장에 대한 묘사는 완전히 반대인겁니다. 깔끔하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북적북적한...뭐 그런 주차장이었다..........그런데 전 방금 떠올린

그 이미지를 도저히 떨쳐 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주차장에서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든간에

그 이미지 안에서 해결되곤하죠. 주차장을 예로 들었지만, 가장 강렬한 기억은 퇴마록[...]을

읽을때였습니다. 제가 퇴마록을 접할때가 초등학생쯤 이었는데, 박신부가 처음 등장했을때

떠오른 이미지는! 그당시에 읽던 어린이 학습만화....에서 한컷 단역으로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헤어스타일의 신부였습니다. 그 이후 저는 퇴마록을 읽을때마다 리얼한 인물들이 온갖 주술을 펼치며

대결하는 장면속에 갑자기 어린이학습만화 캐릭터[...]가 나오는 상상을 계속해야했습니다.


이것은 절대 떨어지지도 고쳐지지도 않습니다. 한때 이 증상(?)을 고쳐보려고 무던히도

많은 삽질을 반복했지만 1g도 나아지지 않았죠. 그래서 결국 체념하고 삽니다. 불가항력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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