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트' 엔딩에 대한 옹호

  • MK
  •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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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의 '미스트'가 담긴 단편집을 사촌형의 서재에서 꺼내 읽었을때의 충격과 재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그러면서도 차마 이 소설이 영화화 되긴 힘들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과학실험으로 인한 차원의 왜곡현상으로 저 세상의 괴물들이 이 세상으로 온다는 발상은
이미 초기 헐리웃 장르물에서 숫하게 써먹던 소재였으니까요.
사설이 깁니다만, 주어진 조건에서 누구보다 합리적으로 살고자 했던
한 인간이 어째서 그러한 비극을 당해야 하는가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먼저,미스트의 엔딩은 하이킥의 그것처럼 개연성 없고 뜬금없지는 않습니다.
'미스트'의 세상에선 음습하게 안개(mist)가 깔리고,그때문에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습니다.
그 속에서 괴물이 튀어 나올지, 괴물들을 몰아낼 천상의 군대(heaven's army)가 나올지 모르는 것 처럼요.  

극 초반부, 안개가 슈퍼마켓을 덮치고 사람들이 우왕자왕 할때, 한 여인은 집으로 가겠다며
사람들의 도움을 청합니다.우리는 장르물에서 저런 류의 캐릭터가 늘 그래왔듯이
얼마 못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 역시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안개 속을 헤쳐나가는건 무리라 판단했고, 어린 아들이 있는 걸 이유삼아 거절합니다.
허나,결과적으로 주인공은 간발의 차이로 최악의 결과를 맞았고, 도움을 요청했던 여인은
자신의 아이들을 모두 구했습니다. 그리고 싸늘한 표정으로 허탈해 하는 주인공을 바라봅니다.

앞서 말했듯,주인공은 합리적이고 인간성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는 카모디 부인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았고, 공포에 굴종해 무기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맞이한 결과는 가혹하지만,
역설적으로 '안개'라는 주제에 걸맞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결 그 결과가 타당해졌습니다.

도출해낼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항상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 주진 않습니다.
그것이 '미스트'의 주제이자, 우리가 사는 현실세상의 평범한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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