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누군가는 월요일 아침 10시에 피싱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 오물오물
  •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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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고 6시에 잠들어서 10시쯤 일어났습니다.
딱 일어났는데 엄마가 황급하게 부르시더군요.
우리은행에서 전화가 왔는데 당좌수표 결제 어쩌구 저쩌구..불라 불라~
엄마는 급당황하셔서  9번 누르라길래 누르고; 또 어떤 남자가 받아서 뭐라고 막해서
그냥 그쪽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끊으셨대요. 엄마도 참.. 뭘 알아서 하라는건지(으응?)
아무튼 그리고 불안에 떨면서 건넌방에서 자고 있는 저를 부르신거죠.
'아. 엄마 그거 피싱이야;;'
저는  4시간 밖에 못잔 것에도 약간 짜증이 난 상태였으며
월요일 첫 처리해야할 문제가 피싱전화에 대한 대처법 설명이라는 것에 더욱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그때 전화가 또 왔네요. 엄마가 불안에 떨면서 '받아봐 ㄷㄷㄷ'

약간 욱한상태에서 받았습니다. 받으니 억양 강한 사투리를 쓰는 남자가 '냥냥냥씨 ?냥냥냥씨!' 라며 무슨 경찰이 피의자 조서꾸미듯이 엄마 이름을 불러대더라구요.
잠깐 핑 돌았어요;
'뭐. 뭐, 뭐 어쩌라고!!'
그리고 확 끊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좀 짜증을 냈어요. 피싱이니까 자동음성나오면 그냥 끊어버리라고. 9번같은거 누르면 돈나간다고. 엄마는 끄덕끄덕 겁먹은 눈망울...하아;
그런데 3초후에 또 전화가 왔습니다. 아놔 질긴놈;;
제가 받으니 이번엔 연변사투리가 묻어나는 여자가 '냥냥냥씨!' 하며 앙칼지게 부르네요
야 이x야. 나 냥냥냥씨 딸이다. 라고 할까 하다가 그저 욱하는 마음에 또
' 뭐가 뭐가 뭐가 뭐 어쩌라고!!!'라고 버럭 소리질렀습니다.
그 여자도 화가났는지 '뭐가 뭐가요 뭐가!'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더군요. 엄훠나.
저도 동시에 계속
' 뭐가 뭐가 뭐 어쩌라고 이 삐리리리리리여인아(;순화하여서)!!' 라고 하니
전화가 끊겼습니다. 순진한 냥냥냥 아줌마가 아니라
성질 더러운 앙칼진 애미나이가 받았다는걸 그제서야 깨달은 건지; 뭔지;;
끊고 괜시리 심약해서 벌벌벌 하고 있는 엄마에게 일장 잔소리와 함께 호통교육을 했습니다.
내가 칼에 찔렸다, 납치당했다, 차에 치였다라고 하고 돈 입금하라는 피싱도 있으니 절대 속지 말것 등등 피싱교육을 마구 했어요.
요즘 부쩍 약해진 엄마가 안쓰럽고 슬퍼요.. 건망증도 심해지고 겁도많아지고
그치만 엉 엉.. 화내지 말고 잘 타이를걸..ㅠ.ㅜ후회가 되었어요 곧.

그런데 왜 호통교육을 해도 엄마는 건성으로 들을까요;
회복도 빠르고;; 금새 알았어 알았어~ 하고 다른 방으로 룰루랄라 가버립니다; 아..유치원생 집중력.

그런데 생각해보니.
누군가는 월요일 아침에 출근해서 피싱으로 업무를 시작했겠군요.
사무실에 가서 전화를 돌리고 남을 속이고 안속으면 끊고 다른 사람 이름을 불러서 사기를 치고
가끔 나같은 진상(?)하고 마우스 배틀을 뜨기도 하고
월요병에 짜증나는 두 인간의 업무상(?) 다툼이라고 해야하나요. 하아;;


덧:

친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그런 연변 출신 피싱 걸에게는 고향의 욕을 해주라고
' 이런 종간나새끼' 뭐이런거;; 으..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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