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기 전 소회와 고민

  • 익명
  •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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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인 일인지 제가 떠나려고 하는 이 동네에 대형 마트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요.
사람이 그리 많이 사는 곳이 아닌데다가 소비 수준이 낮은 곳이라 잘 되려나 싶기도 한데.

덕분에 마트 구경 하느라 재밌군요.
며칠 전에는 기존에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모 마트에 갔다가.
선심성 행사로 주는 쇠고기 돼지고기를 싹쓸어오다시피 하고.

(고기 무게를 왜 고기 사 본 적도 없는 저와 제 친구가 다 맞추냐고요.
저는 구워먹기 귀찮아서-친구네 온 식구가 이틀동안 구워먹었다고 하더군요)

1700원에 덤핑하는 크림치즈.
양배추가 오백원. 새싹 한 묶음 삼백원 이런 거 사고.

어쨌든 그러면서도 여기 처음 왔을 때 마트 보다 재래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것에 놀랐었는데
장사하는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들 속상할 거 생각하면 좀 속상하고.
지금은 싸지만 서서히 가격 올릴 것 같은 생각에 좀 화가 나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떠나지 말고 그냥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첨에 여기 올 때 여기서 일 시작해서 자리 잡아볼까 하는 생각에 온 거라서.
작년에 있는 돈 다 털어서 학원 자리 얻고 (여기 세가 좀 많이 싸긴 하지만)

딱 자리를 잡아 가려고 하는 시점에 떠나는 거라서 뭔가 쪼끔 아쉽기도 하네요. 인구가 유입되는 추세라면..

저랑 같이 온 친구는 1년 반만에 통장 잔고를 몇백에서 몇천으로 만들어서 떠납니다.
여기 올 때 제가 대출 받아서 집 사라고 꼬드겼거든요. 저랑 같이 본 집을 계약했고.

덕분에 친구는 웬만한 서울 외곽 지역에 집을 얻을 수 있게 되었으니 저랑 같이 움직일 수 있어서 잘 됐죠.  

저는 지금까지 생활비 쓴 거랑 이것 저것 질렀던 걸 빼면 투자금 회수 + 조금인데.
돈을 목표로 좀 참아서 뽕을 빼야 하는지. 살짝 고민이 되는군요.

사실 향후 2-3년의 계획을 희망차게 99% 세워 두었는데
황사 때문에 머리가 아주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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