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저는 스스로 병무청에 전화해서 재검으로 4급->1급 현역 판정을 받아
군대에 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직접 병무청을 두번이나 찾아가 재검을 받았습니다. (왜 두번을 갔는지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지금이야 신화의 앤느님같이 4급에서 현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가 갈 때에는(2004년) 별로 없었나봐요.
재검은 따로 모여서 받았는데
거기있던 많은 사람들 중 4급->1급 케이스는 저 밖에 없더군요.
전부 반대로 현역에서 공익으로 빠지기 위한 재검자들이었죠.
현역가려고 재검받는다니까
검사 수속 밟으시는 분이 놀라시더군요. 그러면서 다른 재검자들에게 이 분 좀 본받으라고 한소리.
'=ㅅ=;;; 난 국가에 대핸 의무를 다 하기 위해 재검받는게 아니라
그냥 우리집에서 계속 살려면 어쩔 수 없이 그래야 됐단 말이에요....'
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그대로 삼키면서, 그냥 그렇게 재검을 받았습니다.
시력 외에 다른 결격사유는 없었으니
당연히 1급.
현역판정
축하합니다.
가 모니터에 새겨지는데
어휴.
주먹이 날아갈 뻔 했어요. 공공기물에. ^^
집에 터덜터덜와서
바로 동네 친구들하고
술 진탕 퍼먹고
밤 늦게 집에 들어가
다음날 아침에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대로 현역 판정 받았습니다.
대신 저도 제가 하고싶은대로 한가지 하겠습니다.
카투사 지원해서 붙으면 카투사로 가고
안되면 해병대 가겠으니, 카투사 지원하게 해 주십시오."
사실 그 때에는 카투사가 뭔지도 잘 몰랐는데
친구들이 좋다고 지원하는 것 보고
해병대보다는 낫겠지 싶어서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부모님은 그래도 조금 미안하셨는지
그러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해부터 주한미군 감축 ^^
우왕
절반이 줄어드는 터라
카투사도 절반만!!!
경쟁률이 전년도의 2배가 되었습니다. -___________-
그냥 썼죠 뭐.
될려면 되고 말려면 말아라.
추첨이 11월 초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는 중간고사 준비로 학교에서 바쁘던 터라
합격자 발표에 별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굳이 안가셔도 되는 추첨장에 가셔서
저에게 전화를 하셨어요.
너 붙었다고.
시험준비에 바쁜 저였기에
예~ 예 알았어요~ 하고 끊으려고 했는데
뭔가 좀 이상한 걸 뒤늦게 느꼈습니다.
우리 어머니.
그렇게도 절 힘든 곳으로 보내려고 하시던 분이
왜 그나마 좀 더 쉬운 길로 접어 들게 된 저에게
그 소식을 전하며
우셨을까요?
내가 좀 더 힘든걸 바라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러웠구요.
아이고 뭔 글이 이렇게 길어지나....;ㅁ;
이어서 쓰겠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