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초1때부터 안경을 썼고 =ㅅ=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제 시력은 고2때 잰 시력으로서
좌우 -11, -14 디옵터 정도였고, 난시가 섞여있었으며
그 이후에는 안재봐서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저보다 눈 나쁜 사람은 1명밖에 못 볼 정도였어요.
신검받으러 가던때에도
전 당연히 4급 (지금이야 기준이 많이 강화되었다지만)을 예상했고
당연하다는 듯이 4급을 받아서 집에 당당히 왔습니다.
그런데 집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구요.
남들은 어떻게든 4급이나 면제를 만들려고 부모님이 기를 쓰신다는데
우리집은 뭔가 대단히 실망한 분위기.
그 후 1달여가 지난 다음,
저는 라식인가 라섹인가 아직도 헷갈리는 수술을 했습니다.
워낙 기초 시력이 안좋아 남들은 1.5, 1.2는 기본으로 나오는데
저는 1.0, 0.9가 나왔어요.
그래도 마냥 좋더군요. 안경과 렌즈 없이 산다는 게 이리도 편한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몇달이 지나고서
아버지께서
'재검'을 명하셨습니다.
국방부에서 한 신체검사의 '재검'을 말이죠.
권하신게 아닙니다.
'명' 하셨습니다. =ㅅ=;;;;;
문제는,
보통 이럴때 집안의 여자들이 말린다고 하던데
저희집은 어떻게 된게 어머니와 누나가 대 찬성.
OTL
'군대를 가야 사람이 된다.' 라는 명제는
아직도 전국 입영 장병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의중이지만,
이때의 저는 정말 외로웠습니다.
안간다, 못간다의 저
VS
무조건 가라. 안가면 집에서 내 쫒겠다. 의 아버지+어머니+누나.
.... 그렇다고 아버지가 군인이시냐
그것도 아니예요.
그냥 육군 병장 만기 제대 하신 분인데
굳이 저를 해병대로 밀어넣으려 하시더군요.
(사실 제가 1,2학년때 많이 놀기는 했습니다만.....흠)
어떻게 누나와 어머니라도 설득했으면 밸런스를 맞춰서 버티기라도 해봤을텐데
둘 다 워낙 강경하게
남자는
무조건
군대를 갔다와야 한다.
라는 철학을 설파하기에
저는 결국 6개월여를 아버지+어머니+누나 연합군과 사투를 벌이다
백기투항하게 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