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페미니즘에 대해서 공부한 적이 없어서 페미니즘이 어떤 것인지
정확한 학문적인 고찰이나 의견을 지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어깨넘어 공부한 사회학이나 기호학을 통해서
페미니즘에도 이러이러한 종류가 있고 어떤 것이지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 봤지요.
하지만 한때 어떤 종류의 페미니즘 운동이 있었다고 해서
그것이 지금 한국 사회에 적당한 페미니즘인가 하면 그건 아니겠죠.
(생물학적, 극단주의 페미니즘)
제 생각에 한국 현대 사회에서 추구되어야 할 페미니즘의 목표는 2가지 인것 같습니다.
1/ 남녀차별의 철폐
2/ 남성의 반대항의 여성이 아닌 여성 주체의 확립
차별의 철폐는 물론 이루기는 어렵고 방법상의 문제가 논의되어야 하지만
비교적 지향하는 바와 목표지점이 명확한 것 같습니다.
성의 다름에 의해서 받는 부당한 차별을 없애자는 것이죠.
실제로 남녀차별은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극심한 혹은 상당한 수준이고요.
그에 비하면 여성 주체의 확립이란 문제는 난해하기 그지없는데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 또한 상대 성 없이 스스로를 규정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근현대에는 남성에 의한 사회지배와 여성의 가정적 책임이란 모양새로
남녀가 서로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현대에 와서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고 여성 스스로 서려고 하는 노력이 많이 있는데
문제는 남녀가 서로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이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대항적인 방법으로 그냥 남성의 반대항에 서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개별 여성 주체의 확립이 어렵기 때문에 남성과의 싸움에서 자기를 규정하려는 것이지요.
이런 경향이 전혀 쓸데없는 것이라다고는 할 수 없는데
어떤 사회운동이든 그 초기에는 운동을 널리 알리고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운동론의 경우에는 (운동권이 운동이 아니라 전체적인 사회 운동을 공부하는 학문)
폭력이나 무력을 통한 사회운동의 경우에도 그 효과를 인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꾸로 꼴패미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페미니즘 운동이 불균형한 토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페미니즘 운동가들은 여성 주체의 확립을 목표로 삼지만
아직 국내의 여성에 대한 대우는 그 단계에 올라갈 정도로 성숙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국내의 여성 차별이나 여성에 대한 편견이 낮았다면 여성 자체의 주체 확립의
남성의 대립항, 남성과의 권력 다툼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서의 권력은 정치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남에게 스스로 원하지 않는 것을 시킬 수 있는 힘")
하지만 실제로는 국내의 여성 대우는 너무 낮고
여성의 교육수준과 자의식은 높기 때문에 일반 여성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여성 주체의 확립이라기 보다는 지금 현재 이 자리에서
남성의 대립항이 되더라도 권력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꼴패미라고 '불리우는' 여성의 발언은 약간 심정적이기는 하지만
이런 한국 여성들의 심정을 (논리가 아닌) 대변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 남성들은 여성의 낮은 대우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기에
= 국내에서 여성의 대우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기에
여성의 인식에 동의는 커녕 납득도 하기 힘든 것이지요...
결국 꼴패미란 단어는 한국 여성의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남성이 만들어낸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이 그렇게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왜 그렇게 '이상한 패미니스트 같은' 반응을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쉬운 꼬리표를 붙이고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야유합니다.
그게 바로 꼴패미
물론 일부 꼴패미가 진실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단순한 무개념이 그런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니라 불평등이 만들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