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가 흑자기업이었군요, 철도공사에 대한 씁쓸한 추억

  • DH
  •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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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이미지라는게 무서운가봐요. 만날 국회에서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는 주제에 성과급이나 줬다" 류의 욕 먹는 것만 봐서 전 철도공사가 전통적인 적자기업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계속 흑자라는 말을 듣고서 "진짜?" 하며 공시자료를 찾아봤어요.

진짜네요. 최근 3년 연속 흑자입니다.

자세한 결산서까진 못찾아봤는데, 내용이 좀 이상하긴 합니다. 2007년에는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적자가 났는데, 법인세가 왕창 환급되면서 오히려 세후에는 흑자로 전환되었습니다. 2008년과 2009년은 공통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 2007년에 비해 영업외수익이 엄청나게 늘면서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은 흑자가 되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가지고 있던 자산(예를 들면 땅이나 건물)을 팔아서 흑자로 만들어낸 경우인데 철도공사는 어떤 경우인지 내막은 모르겠네요. 여하튼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고 자랑하는 자료를 봤는데, 질적으로도 괜찮은 흑자인지는 신뢰는 안가네요. ㅡㅡ;

우연히 모 인사가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을 면전에서 칭송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공무원 냄새가 많이 나던 공사에 허사장님이 오셔서 강도높은 개혁으로 철도공사를 새로 태어나게 했다" 뭐 이런 류. 그런데 큰 성과 중의 하나로 "만성적인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셨다"고 하는 걸 보니 갑갑하더군요. 특히 그에 대한 응답으로 허사장이 "국민들의 힘이 컸다. 예전같으면 '나 불편하니까 빨리 대충 합의해주고 끝내라'고 했을텐데, '나 좀 불편해도 되니까 이번 기회에 노조 버릇 좀 고치라'고 지지해주니 밀어부칠 수 있었다"고 하는 걸 듣고나니 "아.. 저들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저렇다면 내가 '어떻게 저럴 수 있지?' 했던 것을 저들에게는 '어떻게 이러지 않을 수 있지?'라고 생각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좀 슬펐던 건, 저들이 국민 여론을 멋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력하게 씹을 수 없었다는 거에요. 제 주변에도 '정말로' 철도공사 귀족노조원들을 다 잘라버려야 한다고 소리높여 주장하는 '노동자'들이 많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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