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늘은 오랜만에 치료를 갔네요. 1주일 있다고 오라고 했는데; 음.. 3주일 있다가 갔습니다.
어찌된일인지;; 안갔는데; 상당히 나았어요! 예전엔 늘 고름주머니다 톡톡(정말; 톡톡) 터졌는데
이제 터지지는 않고 조금 볼록 튀어나온 정상과 아주 가까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뻐서 안갔어요!(... 변명입니다.; 사실은 귀찮아서)
3. 아침에는 선착순, 오후에는 예약순 진료인데 10시 30분쯤 갔더니 왠걸, 앞 사람 한명 외에는 사람이 없네요.
오늘도 시크한 의사선생님 드르르르륵 임시로 막아놓았던 부분을 떼어내고 다시 동굴을 팝니다.
(제 앞니는 뒷쪽에 동굴이 뚫렸어요.. 음.. ;; 비둘기 집하고 비슷한구조랄까요. )
안에 솜을 넣어서 고름을 흡수하게 해놓았는데 여전히 고름이 나온다는 군요. 그렇지만 상당한 차도가 있는 것에 시크한 선생님도 약간 만족한듯 합니다.
오늘은 그 ' 별건 아닌데 안나으면 이 빼야해요' 드립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늘 그렇듯이 얇은 핀같은 것에 약을 발라 앞니 뒤쪽에 뚫린 구멍에 넣고 흥부 박타듯이 쓱쓱쓱 쑤셔넣었다가
빼고를 한 10번이상 반복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이번 기간동안 차도가 생긴것에 힘을 얻어
나즈막히 ' 오늘 뽕을 뽑아야해요 ' 라고 말했습니다.
아.. 뽕.. 뽕 좋죠.
그렇게 10분을 슬근 슬근 드르륵 쑤시고 나서 '오늘 뽕을 뽑아야해요' 한번 더 ...
아 네.. 그런데 벌써 10분동안 마님 방 아궁이에 부지깽이 쑤시듯이 쑤시고 계신데요...; 오늘 뽕뽑는거 맞나요;
4 .중간중간 소독약같은 것을 얇은 주사바늘로 뿌려서 구멍안을 청소하십니다. 이 소독약은 먹으면 안되는 것인지 한번 뿌리면 석션을 하거나 입을 행궈야 합니다.
그런데 주사바늘 한번 뿌리고 핀으로 몇번 슬겅슬겅 했는데,
아아아아악!! 처음 겪어보는 쭈뼛하는 통증! 저는 오른다리와 오른손을 바르르 떨며 감전된 개구리마냥 전율했습니다 ' 아파요?' 나즈막한 질문 .
아픕니다. 아픕니다. 아파요. 아프다고오오오오~ !
그때부터 선생님은 새로운 발견이나 한냥 그 부근을 쑤셔댑니다.
(슬겅슬겅 꾹!) 아아악! 아파요? 꾸어!->(슬겅슬겅 꾹!) 아아아악! 아파요? 꽤엑!
이 세트를 다섯번 반복하는 와중에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고
입안을 석션해줘야하는 간호사는 어디를 갔는지
저의 목구멍은 아까 미처 뱉지 못한 소독약과 침으로 만선..;;
선생님은 새로운 공격포인트에 흥분한 나머지 환자의 잔(?)이 넘치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환자는 자기 침에 질식하기 일보직전.
눈감은채 가까스로 양치대 쪽으로 바들바들 왼손을 뻗어
뱉겠노라고. 뱉지않으면 죽을 것 같노라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그제서야..' 아.. 양치하세요' 시크하게 물러납니다.
살았다...!
5. 라고 생각했던건 잠시.
눈을 감은채 벌떡몸을 일으킨 환자는
머리위 라이트를 정확한 헤딩으로 밀어내고
'쾅!'하고 울려퍼지는 소리와 함께 박지성 골넣고 귀에서 피흘리듯이 다시 자리에 눕습니다.
.. 양치하라며요.. 라이트 치워줘야지..
라이트는 강력한 헤딩으로 허공의 골대로 골인. 멀리 멀리 밀려나가고
환자는 그제서야 비로소 눈을 뜨고 잠깐 충격으로 멍하니있다가
자신이 질식직전인 것을 깨닫고 옆으로 비켜 일어나 침을 뱉습니다.
그때.
'....훕으으흐흐쿠꾸꿉.'
.....
마스크 뒤 선생님이.. 웃습니다.
차라리 호탕하게 웃으면 서로 웃고 말련만. 덜 무안하련만.
마스크 쓰고 그렇게 안 웃는척 이상한 소리내면서 웃지말란말이야!! 이양반아!
6. 오늘따라 그많던 손님은 안오고...하아;
손님도 없는데 새로 찾은 공격포인트를 계속 뚫어보겠다는 일념하나로
40분동안 앞니 구멍에 핀으로 톱질을 한 선생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적어도 100번이상의 쑤석거림이 있었으며 이것을 흥부네 박타기로 환산할 경우
이미 전성기 빌게이츠를 넘어서는 수준의 재산을 획득하셨을 거에요.
40분 경과후
'(나즈막한 목소리로) 이거 ..뭐야....흠.'
... 제발 내 이에 드릴질 하면서 그런 말하지 말아요. 불안하잖아.;;
'흠..고름이 계속 나오는데..아무래도 치료를 좀 더 받아야겠네요.'
......오늘...뽕 뽑자면서요.
지금 뽕뽑자고 내 입을 장마철 방류 전 팔당댐으로 만들고,
치과의자 라이트로 결승 헤딩골 넣게 시킨거 아니었어요;;?
으아오을 !@#$%^&!! 꾸룩.
아무튼
다시 한 번
진료비 2700원에 40분동안 정성을 다해 치아 톱질을 해주신 윤선생님께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