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 소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소년, 아니면 노인입니다.
올곧고, 따뜻한 캐릭터들이 많고
그에 반해 매 작품마다 악녀의 이미지랄까, 그런 여성이 자주 등장하는 편이죠.
기리노 나츠오의 작품들에도 악녀캐릭터는 단골이고,
(물론 남녀 가리지 않고 바닥으로 몰아가긴 합니다만 여성의 경우에는 더 심하죠)
'맘껏 욕하세요' 하고 대놓고 만들어 놓은듯한 캐릭터도 많아 보여요.
무라카미 류의 소설속에선 여성을 수동적인 캐릭터로 많이 그리는 편이지만
결국 그가 그토록 조소하던 찌질한 인간상을 초월하는건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에이즈 환자를 운송하는 댄서소녀, 화물트럭을 모는 20대 초반의 여성.
어쩌다 보니 지금 생각나는건 다 일본소설인데
국내도 그렇고 영미 소설들을 봐도 이런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성작가의 경우 여성캐릭터에 우호적이고, 여성작가의 경우는 그 반대.
작가의 나이와 다른 연령대의 인물이 주인공.
사실 저만해도 그렇거든요.
밝고 건강한 느낌의 이상적인 '사람'을 떠올리자면 남자 보다는 여자입니다.
듀게 아이디를 공유하는 저희 집사람 한테도 물어봤더니 남자를 꼽더군요.
거창하게 말하면 동족혐오, 아니 동성혐오라 해야하나요.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자기혐오일수도 있겠죠.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거긴한데 쓰잘떼기 없는 생각이라 딱히 어디가서 이야기할때도 없고
듀게에 페미니즘 이야기가 한창이길래 은근슬쩍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