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 바오밥나무
  •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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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은/백석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건만 나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샛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던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던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려 다닐 것과
내 손에는 신간서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世上事」라도 들을
유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눈가를 내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누굿하니 푹석한 봄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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