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 대중문화의 아이콘인가 자본의 아이콘인가.

  • Bigcat
  •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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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 대중문화의 아이콘인가 자본의 아이콘인가.


(모기사 제목에서 표제를 빌려왔습니다.)

대부분 아이돌이 조카뻘 되는 연배가 되는 저같은 사람들은 아이돌 얘기에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입니다. 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대도 아니고.. 아무튼 제 연배의 사람들은 사회적 시선에서 자유롭기가 어렵고 언제부턴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태도는 나름 타인을 괴롭히는 행동이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으니까요.


각설하고...

전에도 이 게시판에서 몇 번 나온 얘기지만, 요즘 20대 남성들의 변화가 심상치 않나요? 한국 사회는 아직도 완고한 가부장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최근 들어 미묘한 균열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저는 이런 변화의 가장 표상적 현상이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의 20대 남성들에게 다이어트와 화장, 퍼머, 패셔너블한 옷차림은 거의 필수요소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제 연배의 남성들과는 너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이런 현상은 계속 제 관심을 끌었는데, 요즘 아이돌 그룹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들이 서로 연관관계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더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좀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것 같습니다.(물론 여성들간의 양극화는 더 커졌죠. 과거의 몇 배나 되는 여성들이 상류층과 중산층에 진출했다면 그 밖의 압도적으로 많은 여성들은 서민과 빈곤층으로 내몰리고 있으니...T.T)
그냥 생각했을 때는 남녀가 동등해질수록 여성의 외모 꾸미기가 줄어들면서 남녀간에 서로 화기 애애한 살기 좋은 세상이 될것 같았는데(외모 가꾸기 스트레스가 어떤지 아시죠? 으...그 끔찍한 다이어트, 피부관리...>.<)이제는 남자가 외모를 가꾸는 시대로 바뀌었더군요.

여성들이 당해왔고 아직도 당하고 있는 외모 스트레스가 이제는 남자들도 당하는 시대가 됐다는 겁니다. 언젠가 남성잡지<에스콰이어>에서 20,30대 남성들에게 “왜 외모를 가꾸기 시작했나”는 설문조사에 1위가 ‘취업’이라고 꼽더군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적지 않은 구매력을 갖추게 되자 이를 눈치챈 자본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죠. 자본가들이 여성 고객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외모 근사한 남성 직원들을 선호하기 시작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여기서 아이돌들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싶은것이, 바로 그들의 모습이 남성들에게 외모의 어떤 전형 -혹은 기준점을 제시하기 시작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페미니스트들은 미디어 속의 여성들 모습에 많은 비판을 가해왔습니다. 아직도 계속되는 그 비판은 ‘여성의 성상품화’와 여성들에게 ‘남성들 기준에 맞는 외모를 가꾸라’는 전형을 계속 제시함으로써 여성의 종속화를 부추긴다는 것이었죠. 이것은 정말 옳은 지적이었습니다. 미디어에 비치는 마른 모델과 가수, 텔런트와 배우들은 여성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외모를 미워하고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해서 그들이 제시하는 전형이 따르라고 무언의 강요를 했죠. 만일 이것을 거부하는 여성이 있다면 그 여성은 ‘취업’과 ‘결혼시장’에서의 도태라는 재앙을 당해야했고요.

남성이 주도하는 사회의 전형이 이런 것이었다면, 이제 그 중심 축이 여성에게도 적지 않게 기울기 시작한 지금에는 여성만 받았던 스트레스를 이제는 남성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바로 남성 아이돌들이 이런 기능을 20대 젊은 남성들에게 하고 있는것 아닐까요? 이건 그냥 단순한 제 생각인데, 남성 아이돌  - 사실 따지고 보면 최근의 많은 남성 연예인들 - 텔런트와 배우들까지...복근 열풍이니 노출이니 어쩌구 하는 모든 것들이 실상 이런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본의 아이콘’이라는 말에 공감하는 것은 아이돌 그룹만큼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맞춰서 공급하는 자본가들의 상품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구요.




그리고 저는 이번 주 모임에서 이런 논제에 대한 여러분들의 더 심도깊은 의견을 듣고 싶네요.

그럼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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