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과 74년 해군함선 침몰

  • orie
  •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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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ㅅㅂㅅ 틀어놓고 김연아 선수 경기 기다리다가, 초계함 침몰"하고 있다"(ing!;;)는 뉴스 속보에 많이 뒤숭숭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오는 보도 봐서도 사망자가 쉰 명 넘게 나올 거 같은데 생때같은 목숨들 어떡하나요. 게다가 저는 공교롭게도 이럴 줄도 모르고 낮에 엄마와 '해군함선 침몰' 소재로 이야기를 했던 터라 더 기분이 그랬습니다. 그것도 명진스님 화제를 계기로요.

어제 낮 엄마랑 시국 관련해서 이것저것 얘기하던 중에 명진스님 이야기가 나왔어요.
저도 나름 뉴스 챙겨듣고 있었는데 엄마가 불자시다보니 그 소식 관련해서는 엄마가 더 정보가 많아서, 이번 사건이나 명진스님에 관해서 몇 가지 모르고 있던 것들을 알게 됐습니다.


자승스님이랑 안상수 사이에 오갔던 대화를 명진스님에게 전해주고, 사실이라고 확인도 해줬던 김영국 거사가 한나라당 보좌관 출신이라는 건 몰랐는데 이번에 들었지요. 찾아보니 맞고요.
(하긴 그러니까 안상수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겠지요. 어제 아침방송에서 그걸 뻔히 알고 있었을 거면서도 "그 사람(김영국 씨)은 참여정부 때 그쪽 편향이었던 인사"네 뭐네 하는 개드립을 치던 정두언을 생각하니 어이가 없네요. 김영국 씨가 한나라당쪽 사람인데도 이러니 만약 조금이라도 건덕지가 있었다면 같은 좌빨끼리 말 맞췄네 편들어주네 소리 높였겠죠 :)  )


또 김영국 씨 부인이 대구 갓바위 있는 절 종무실장이었는데 이 일 있고 바로 해임되어서 일 안(?) 하게 됐다구요. 절 쪽에서는 개인 사정으로 그냥 쉬게 된 거라고 한다죠. >_<


사실 전부터 엄마랑 저랑, 명진스님 행보 때문에 봉은사 주지자리 위태위태한 거 아니냐고 그러고 있었어요. 현 정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정치적인 스탠스뿐 아니라, 그 동안 떼돈방석 위에 앉아 비리로 얼룩졌던 봉은사에 주지로 임명된 뒤부터 사찰재정 투명화하는 등의 혁명;을 일으켰으니까요. 한나라당 외압 없었어도 조계종단 주류가 좋아할 리가 없다능.

결국 소리없이 직영사찰 전환당했다고 했을 때 참 안타까우면서도 올 것이 왔구나 했는데, 명진스님 본인이 이토록 세게; 나와주고 그것 때문에 이슈가 되니까 이슈 당사자들은 고생이 많으시지만 지켜보는 사람으로선 참 고맙고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명진스님 아침방송 인터뷰 나왔을 때는 진짜 어디 노조위원장 나오신 줄 알았습니다(...) 진짜 강성운동권스님ㅎㅎㅎ의 포스가. "나더러 좌파라던데 원내대표 그 사람은 군회피면제자고 내 동생은 군인으로 순국해서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있고 나는 해병대 나왔다!!!! 내가 우파지 왜 좌파냐~~" 쩌렁쩌렁 하는데 웃음이 나는 한편 이거 이래 말씀하셔도 되는 건지 식은땀이 나더군요; 밉게 보는 사람들한테는 땡중으로 낙인 찍히기 좋은 말투를 구사하셔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뭐 어차피 각자 생각대로 보려니.


말이 길어졌네요. 그 중에 명진스님 동생분이 순국해 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혀있다는 말이 좀 인상 깊었어요. 어떻게 된 거였나 했더니, 그 사건은 74년에 꽤 떠들썩한 일이었다고요. 해군이 충무공 탄신일 기념식하던 길에 충무공이 용맹히 싸웠던 바로 그 바다에서-_- 해군 함선이 (인원초과였나 뭔가로) 침몰을 했다고 합니다. 이 어이없는 사고로 장병 수백 명이 사망했구요. 저희 엄마 친구의 오빠 한 명도 그 때 죽었는데 그 집 어머님이 두고두고 가슴에 한이었다고. 명진스님 동생분도 그 가운데 있었던 거였어요. 어머니도 잃고 하나뿐이었던 동생이 그렇게 가고. 명진스님 팔자도 진짜 신산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참나 우리나라 앞바다에서 해군 함선 침몰이라니 무슨 그런 일이 다 있었냐......


라고 생각했더니 그 날 저녁에 해군 초계함이 침몰.
아 진짜 기분이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부디, 부디, 한 명이라도 더 가능한 한 많이 구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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