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감성다큐 미지수(?)

  • 잉명
  •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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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프로그램인데 소년의 집 아이들이 클래식 연주회를 하는 에피소드가 흥미로워서 보다가 그 다음 에피소드를 보게 됐습니다.
꼭지가 시작할 때 문구가 대략, '19살, 29살에 꾸었던 꿈은 어느 방에 두고오셨습니까'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그 문장을 보자마자 갑자기 코끝이 시큰거리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보기 시작했는데. 참 감성다큐라는 말이 적절하다 싶더군요.

어린 학생들, 청춘들이 서울살이를 하면서 이사를 다니고 고시원, 옥탑, 반지하를 전전하는 풍경을 담은 내용이었어요.
저도 이사를 다니던 시간 간격은 점점 줄었지만 대충 헤아려보니 여덟번 정도 이사를 했더군요. 19살에 꾸었던 꿈을 이사를 다니면서 눈덩이처럼 키워오거나 실현시킨 게 아니라 조금씩 어느 방에서 흘리고 잃어버리고 온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처음 올라올 때 아무런 정보 없이 올라온 거라 대학로 명륜동의 아주 허름한 고시원에서 짐을 풀었는데 내려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얼마나 쓸쓸했는지 기억이 납니다.
창이 있는 방, 깔끔한 하숙집, 옥탑방, 반지하방 등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곳으로 옮기리라던 다짐은 지켜졌고 지금은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감사해야하는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예전만큼의 열정이나 진취적인 자세같은 건 사라진 것 같아요.

티비에 나온 그 젊은 청춘들, 팍팍한 현실에 몸서리 치면서도 아직 창창한 꿈을 손에 쥐고있는 듯 환하게 웃는 표정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주고 싶네요. 고시원 방에서 웅크리고 잠을 청하는 여학생의 머릿속에도 행복한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어요.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어요. 다시 기운 좀 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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