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 제목 선정을 잘 못합니다. 글이랑 제목이 연관이 없을 수도 있어요. 이 점 먼저 사과 드릴께요.
수업시간에 학교 누님과 대화를 하던 도중 선거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진심을 가득담아 "제가 경기도민 이었으면 유시민 후보 찍었을거예요." 라고 말했더니 누님이 그 말에 싫은티를 내시더니 대뜸 "우리 회사에서는 유시민씨 엄청나게 싫어한다. 말만 잘하고. 경기도에서는 지금 유시민씨 찍지 말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더라." 라고 하더라구요.
뭐, 어차피 저는 (위기의)인천 사람이고 그 누님도 (위기의)서울 사람이니 실제로 경기도에서 그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닌지는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유시민 후보의 공약은 토목사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온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고, 김문수 후보가 공약한 GTX역시 유시민 후보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서울-경기 보다 경기-경기의 교통이 더 중요하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계시죠.
그 두가지를 보고만 있어도 대충 드는 생각이, 4대강이나 GTX란 녀석들은 땅을 가진 사람들에게 상당히 유익한 정책이라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재테크 방식에 대해서 생각이 넘어갔습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땅'을 가진다는 것이 곧 '안전한 재테크'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짜 삶의 터전이 될 자신의 땅이라면 당연히 '안전한 재테크'가 될 것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리게 될 당사자 에게도 좋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땅을 주식처럼 돌보고 있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주가 떨어지면 울부짖는 사람들과 땅값 떨어지면 울부짖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나라죠.
교회에서 동기라는 녀석과 이야기 할때도 '지금 인천시장 덕에 인천 땅값도 많이 오르고 좋게 된거 아냐?' 라는 개그드립을 보고있노라니 어이가 없어서 뭐라도 제대로 대꾸도 못했습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의 아들놈이라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복지는 어디에 말아먹고는 언제부터 시정운영이 땅값 올리기가 주안점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시정운영의 기본 핵심은 시에 살고 있는 모든 주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거 아니었나요? 땅값이 올라 땅을 가진 자들이 잘 사는 것과 현재 주민들의 생활이 나아지는게 도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땅값에 죽고 사는, 가진자들의 세상.
그러다 보니 결국 이 나라는 땅이 없으면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산도, 기준도 전부 '땅'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땅'이라는 단어로 끝나는 나라.
그렇게 생각이 닿으니 경기도에서 그런 운동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이던 땅이던, 필요한 것은 알지만...지금의 이런 세태를 보고있자면 다들 천수를 누리면서 살아갈거라 생각하나봅니다. 평생, 자신의 손에 쥐고있는 땅을 흐뭇하게 바라보게 될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이 얼마나...어리석은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