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아야 한다. 이것이 요즘 내 화두이다. 아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 나자빠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병으로 어떤 사람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죽으면 아무것도 없어. 그래 살아남아야해.
난 아직 정점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정점. 하지만 솔직히 그 정점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벌써 지나간것이 아닐까라는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당신은 정점이 지났어라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저 끝까지 그 정점이 나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살아가고 또 살아가야만 한다.
어제의 술로 머리가 멍한 상태에서 어머니가 말을 붙인다. 어제 감독이 자살했다더라. 나는 묵묵히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어제 친구와 술을 먹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그 기사를 보았다. 그 감독은 한때는 흥행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고 기사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10년동안 서서히 그는 잊혀져 갔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점이 지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정점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100%알게 된다면 그는 삶을 어떤 원동력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인간에게 있어서 삶의 원동력은 희망일텐데 적어도 그 감독에게는 희망이 사라졌고 삶은 질질 끌려갔고 그래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살아남기. 정점. 그리고 계단에서 내려오는 방법.
점점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어느 감독의 죽음을 전했던 어머니는 말을 잇는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평범한게 뭔가요? 사는게 다 그렇고 그러면 재미가 없잖아요. 엄마 걱정마세요. 살아남을께요. 절대 죽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