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항들은 업계 특성 + 회사 특성 + 부서 특성 + 팀 특성이 조합된 것들입니다.
사실상 회사 얘기라기보다는 저희 부서 얘기네요.
1. 자유로운 분위기
1.1. 출퇴근 (거의) 자유. 늘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 점심먹을 때쯤 출근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음.
- 일있다고 네시쯤 퇴근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음.
- 이 두가지를 하루에 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음-_-;; 물론 빵꾸난 업무는 나중에 채워놔야 합니다.
1.2. 휴가 쓰는 게 자유.
- 점심때까지 출근 안해도 회사에서 전화가 안 옴. 점심때쯤 일어나서 출근하기 싫으면 팀장님한테 전화함. "팀장님 저 오늘 휴가..."
- 전화 안하고 문자로 통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함. 저도 한 번 문자로 휴가쓴다고 보내봤는데 팀장님 답장 "네 ㅎㅎ"
- 물론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예외임.
1.3. 그 외의 자유
- 복장 자유.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출근해도 ㅇㅋ
- 심지어 사장 앞에서 프리젠테이션하는데 반바지에 나시(?) 입고 슬리퍼 신고 발표한 사람도 있었음. 물론 사장이 뭐라 하지 않음.
- 출근해서 자도 됨. 병원이나 약속 등으로 나갔다와도 됨. 어쨌든 떨어진 일만 기한내에 맞춰놓으면 ㅇㅋ
- 회사에 게임기 갖다놓고 하는 사람도 있음(게임회사 아님). 개 데리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음(개가 개얌전함).
- 회식 안간다고 뭐라 하는 사람 없음. 회식에서 술 안먹는다고 뭐라 하는 사람 없음.
- 저는 예전에 회사 체육대회를 짼 적이 있음(사유: 늦잠). 이건 심했다 싶어서 혼날 줄 알고 팀장님한테 굽신굽신. 팀장님이 "뭐 이미 지난 거 어쩌겠냐"라고만 하고 아무일 없이 넘어감. 팀장님한테 뽀뽀할 뻔 했음-_-
2. 합리적인 사람들
- 말 안통하는 사람 업음. 위계 강요하는 사람 없음. 진상부리는 사람 없음. 정치하는 사람 없음.
- 옆 팀에 진상 한 명이 낙하산 팀장으로 왔었는데 팀원들의 보이콧으로 얼마후에 쫓겨남.
- 한 사람에게 할 일이 몰리면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바쁘면 그건 내가 할게"하고 가져가줌. 잡다한 일 남에게 시키느니 자기기 해치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결국 잡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은 팀장-_-;
- 의견이 갈려도 데이터를 들이대면 다들 납득. 데이터가 없는 취향/호불호의 문제라면 다들 좋게좋게 얘기해서 합의를 끌어냄.
- 대략 능력에 따라 평가받음. 능력에 무관하게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어차피 누가 똑똑하고 누가 잘하는지는 대략 다 알지만..
- 잘한다고 평가받는 사람들도 매우 겸손함. 남들에게 지식을 전달해주는 걸 아까워하지 않음. 다른 사람과 의견 차이가 있어도 논리와 데이터로 이야기함. 어찌됐든 나중에 가보면 이 사람들이 맞는 경우가 대부분임;;
- 보통 서로 존대말 함. 물론 친해지면 형/누나/언니/오빠 호칭도 사용. 어쨌든 디폴트는 존대말에 "~씨".
- 저도 적으면 다섯살 아래, 많으면 다섯살 위 사람한테 존대말 하고 "~씨"라고 부름. (다섯살이 상한인 것은 아니고 평사원 중에서는 다섯살 넘게 차이나는 사람이 없어서임. 관리자급에게는 "~씨"와 "~x장님" 호칭을 병용)
- 팀장님이 처음 팀장됐을 때 "자의로 팀장 된 것도 아니고 팀장 소리 들으면 거리감 느껴지니 그냥 이름 부르라"고 신신당부했으나 나이어린 신입직원들(저 포함)이 차마 그렇게 못하고 계속 팀장님이라 불러서 결국 팀장님이 굴복한 사례가 있음. 그렇다고 신입이 아니었던 팀원들이 팀장님 이름 부르는 건 아님. 별명 부름...
3. 일이 재밌는 편
- 밥벌어먹자고 하는 일이 마냥 재밌을 수는 없다는 걸 감안하면 일에 대한 만족감은 높은 편.
- 업계 사람들한테 말하면 그럭저럭 뽀대나는 일. 물론 업계 밖 사람들에게 말하면 뭔지 잘 모름.
이렇게 써 놓으니 회사가 무슨 천국같군요;;
물론 이건 장점만 써놓은 거고 이를 상쇄하는 단점들도 많이 있습니다.
단점에 대해 쓰자면 한강물이 잉크가 되어도 모자....르다면 오바지만 어쨌든 꽤 많아요.
다만 나가는 마당에 좋은 점만 기억하고 싶...
그나저나 이력서 넣은 회사에서 면접 보라고 연락이 왔는데
발표 자료를 만들어 오라네요.
이런 거 해본 적 없고 자기 PR같은 거에 영 취미가 없는지라 정말 어려워요.
게다가 외부 사람들에게 제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고.
몇 시간째 ppt 열어놓고 멍때리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이렇게 준비라도 하는 게
그냥 별 생각없이 면접갔다가 질문 받고 어버버대다가 돌아오는 것보다는 나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