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방에 바퀴가 생겼어요.
논문쓴다고 계속 야밤에 방에서 간식을 먹어댔기 때문인거 같아요.
부스러기맛을 들인 녀석들이 출몰하여 일주일 사이에 엄지손톱만한걸 두마리 잡았습니다.
끔찍해요..으아아아아아아악
방금 한마리 잡으면서 ( 왜 집에 혼자 있을 때만 나타나는지!이 연쇄식마!)
바퀴에게 큰소리로 통사정을 하였어요.
'왜 너는 지금 나타나서 주절주절 ...내 인생을 이렇게 고단하게 블라블라........ 지난주에 한 놈 만났으면 충분한데 주절주절...'
또 꽉 눌러서 죽이고 근처 이모댁에 티비마실 가신 엄마에게 엉엉 울며 전화
' 엄마 우리집에 바퀴약 없으니 이모네거라도 훔쳐와 엉엉 '
10시 조금 넘어서 엄마가 헐떡대며 들어오셨어요. 10시에 문닫는 약국까지 뛰어가서 세이프!
바퀴박멸 레이드를 사오셨습니다.
안경이 뿌옇게;;김이 서린;; 헐떡헐떡.. 미안해 엄마 흑흑 어어어엉 그치만 혼자서 무서웠어요 (라며 두마리다 압사시킨 1인)
저는 두평 남짓한 제 방에 대형 레이드 3개를 부착했습니다.
제발 나 학교 간다음에 나와서 식사해줘. 밥먹는꼴 보고싶지 않아.
레이드를 붙이니 레이디가가의 텔레폰 뮤직비디오가 생각나네요. 흠..
어쩐지 문닫고 있는게 싫어서 방문을 살짝 열어놨더니
엄마가 ' 문닫으렴 니방에서 바퀴 나와 ' 라고 하셨어요.
저는 단호한 목소리로 ' 나혼자 죽을 순 없지..훗' 이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제가 계속 방문을 반쯤 열어두고 있자 잠깐 고민하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두평 되는 네 방에 모이를 세군데나 설치했으니 이제 집에 있는 모든 바퀴가 그쪽으로 모일 거야. 문 닫는게 좋을걸'
...으..응. ???!!
뭔가 그럴듯해서. 쫄아서 방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제 방 소속 바퀴들하고만 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