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곳은 처음이라 좀 어색했어요.
체조 경기장이나 펜싱 경기장 쪽에선 몇 번 봤었거든요. 그런 어색함은 잠시고 공연 규모나 분위기를 감안할때 최적의 장소를 선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커서 붕뜨지도 않고 너무 아담해 불편하지도 않은 정도로 말이죠.
공연 시작시간이 오후 6시 였는데 거의 딱 맞춰서 도착을 했어요.
안에 들어가니 자리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이 메워져 있었고 무대에선 악기 준비를 하더라고요.
무대를 보니 어쿠스틱 기타 외에 '초록색' 일렉 기타와 드럼 등이 있어서 '저런 기타랑 드럼도 쓰나?' 했었어요. 드럼 들어간 노래가 있긴 하지만 말이죠.
앉아서 한 10분을 기다렸더니 오프닝 스페셜 게스트를 소개하는 화면이 나오더군요.
그 '초록색' 일렉기타는 이 게스트의 것이 었습니다.
예상하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놀랍게도 브로콜리 너마저가 게스트로 왔습니다. 저도 꽤나 좋아하는 밴드라 기쁘더라고요.
브로콜리너마저는 총 4곡을 부르고 내려갔는데,
신곡처럼 들리는 두 곡과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를 불렀어요.
예전보다 연주나 보컬 모두 더 성숙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제 본 공연이 시작되고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두 남자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 두곡을 하고 나서 무대가 춥다고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으면 좀 꺼달라는 식의 멘트를 익살스럽게 하더군요. 행동도 익살스러웠고요. 그리고 여러분들 영어는 할 줄 아세요? 라며 너무 많이 말하기 전에 물어봐야 될 것 같군... 하면서 언어를 이용한 농담도 했어요. 전반적으로 익살스러운 듀오더군요.
잔잔한 음악들로 진행되던 공연은 일어나서 즐겨달라는 그들의 요청이 있은 후에 조금 시끄러워졌지요. 하지만 여타 공연들에 비해 요란한 건 아니었고 정말 적당한 수준에서 즐길 사람들을 즐기고 앉아서 볼 사람들은 앉아있는 그런 분위기 였죠.
절정은 I'd rather dance with you 라는 곡을 부를 때 였습니다.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고,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거기다 게스트로 왔던 브로콜리의 멤버들이 합세해 드럼과 기타를 연주하며 한 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너무 조용하면 어쩌지 했던 우려도 잘 극복 되었고,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의 연주와 노래 실력에도 만족한 공연이었습니다. 덤으로 브로콜리너마저가 게스트 였던 점도 이 공연을 더욱 빛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명이나 무대장식 등도 무리 없이 잘 이루어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