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은 작으니까 조금 멀리 앉아도 되겠지,하고 3층 표를 샀는데, 조금 돈을 더 들이더라도 오케스트라 소리가 직접 들리는 곳에 앉을 걸 그랬습니다. 소리가 조금 막히는 느낌이더군요.
무척 정적인 공연이더군요. 바로크 오페라가 원래 정적이라고는 하지만 제가 영상물로 본 바로크 오페라들은 대부분 이보다 훨씬 활발했지요.
가수들이 모두 여자들이잖아요. 그 때문에 멋대로 성전환한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홀로페르네스의 캡틴인 바고아는 이 오페라에서는 여자에요. 근데 전 그냥 남자로 하는 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이 오라토리오는 그냥 호모에로틱하잖아요. 바고아는 홀로페르네스를 짝사랑하고 있고 유디트와 아브라는 커플이고. 우찌야도 여자인 것 같은데, 그 때문에 공연 자체가 아마존을 침입한 남자장군을 몰아내는 여자들 이야기처럼 보여요. 바고아가 남자였다면 그런 티가 더 확실하게 났을 텐데.
음악은 조금 정직하고 덜컹거리는 느낌이었는데, 그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1막 후반 유디트의 아리아가 빛을 조금 못 본 느낌. 음악은 모두 궤도에 오른 2막이 더 낫더군요.
2막이 시작하기 전에 방송으로 바로크 오페라에 대한 소개를 하는데, 좀 짜증이 났어요. 하려면 1막 시작하기 전에 하거나, 아예 하지 말거나.
감상 환경이 별로 안 좋았어요. 1막이 진행될 때는 두 번이나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막이 올라간 뒤에도 계속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이 있고. 가장 끔찍했던 건 2막 이후. 제 앞자리에 앉은 어떤 아줌마가 동행과 계속 떠드는데, 미칠 지경이더군요. 2막 오페라 소개를 할 때 이런 걸 왜 하냐고 중얼거리는 것도 짜증났지만 그건 공연 전이라 이해를 하려 했어요. 하지만 공연 중에 계속 속삭이고 종알거리는 건 뭐냐고요. 그러다 중간에 멎어서 다행이다 했는데, 공연 끝나니까 또 고함을 질러대요. 알고 봤더니 옆에 앉은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쿡쿡 찌른 모양인데, 그걸 보고 왜 건드리냐고...
정말로... 헐.... 공연 구경 다니면서 정말 그런 사람은 처음 봤어요. 3층 5열에 앉았던 아줌마, 제말 앞으로 그러지 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