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날 올라온 기사이니 이미 뒷북인가요.
무소유를 서점에서 한동한 판매한다고 하는군요.
# 독서신문: 법정스님『무소유』 올해까지 살 수 있다
http://www2.readersnews.com/sub_read.html?uid=19669§ion=sc1
연말까지 판매한다고는 해도, 연말에 책이 절판되고 몇년 후면
다시 지금같은 사태가 반복될 거라는 걱정이 듭니다.
전 "작가의 의도"라고 하더라도 출판이나 영상물을 구하기 힘들게 만드는 행위들
(의도적 절판이나 한정판 마케팅, 작품을 버전업시키면서 구판을 소멸시키는 것 등)
에 대해서 굉장히 안좋은 쪽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인께는 죄송하지만 이번 법정 스님의 유언은 "큰 실수"라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은 오히려 점점 더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글을 거두는 행위는
이미 그 글을 접했거나 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정보(또는 문화 향유)에 대한 빈부간의 격차(?!)만 높이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물론 책을 읽기 위해서는 도서관이라는 좋은 방법도 있지만...
글쎄요, 솔직히 도서관에 무소유가 충분히 있을지도 걱정이거니와,
(물론 지금의 소동이 지난 몇달 뒤라면 훨씬 여유롭게 열람할 수 있겠지만요.)
도서관에서 읽을 수 있다면 출판을 중지시키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남긴 분이 돌아가시면서 걱정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만,
전 여전히 이분의 결정에 동의하지 못할뿐더러,
그리 "숭고하고 위대한 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남은 "말빚"을 후대에게 맡기셨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뉴스를 보았을때 "법정스님 실망이야"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아마도 저는 오히려 자신의 이후 남겨진 "말빚"을 걱정한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에 공감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허긴, 고인께서야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미처 생각치 못하셨던 거겠죠.
자꾸 이러쿵 저러쿵하는 게 꼭 고인을 욕보이는 거 같이 죄송하긴 하네요.
다시 한 번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제가 이러니 저러니 투덜대기는 하지만,
애초에 이런 투덜거림은 그 책을 쓰신 본인이 계셨기에 시작될 수 있었던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