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림에 재능 따위는 조금도 없어요. 예체능이 다 그모양이라 학교에서도 실기로 까먹고 필기로 채워넣는 식이었죠 ㅎ
제가 가지지 못해서인지 동경심 같은 것도 있고, 미술전도 즐기는 데 과연 알고 보는 사람들이 제 머릿속을 보면 뭐라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
아무튼.. 윗 형제가 저와는 달리 미술에 소질을 보인 관계로, 집에 좋아하는 연예인 애인 등의 스케치가 많이 있었어요.
저도 모델이 되보고 싶었어요. 대학로가서 거금 몇만원을 주고 그려왔는데 ㅠㅠ 되게 못생기게 나왔어요 ㅠㅠ
가족들이 다 웃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직접 그려주면 되잖아,하고 팩 했더니 알았다더군요.. 그리고 당연히 감감 무소식.
세월이 흐르고 애인이 생겼어요. 이 분도 미술 전공. 어느날 대학로 가서 우리 저거 그려달라고 하자, 라고 했더니 돈 아깝다고..
자기가 그려준대요! 세상에!
한참 후, 나 그려주세요, 라고 했더니 내가 언제 드립 ㅠ 음.. 몇년 사귀고 헤어질 때까지.. 초상화는 없었습니다.
'한참 후'에 말하면 안되는 거였어요 젠장..
전.. 생일에 명품 백 같은 거 필요 없는데.. 그냥 초상화 하나면 두고두고 좋아했을텐데..
명품백도 없고, 초상화도 없고.. 슬퍼요 ㅠ 되게 슬퍼요.. 무엇보다 그 귀찮다는 표정이 슬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