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Bulguja

  • 앙겔루스노부스
  •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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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종교를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만... 해당종교분께서 혹시라도 불쾌하시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이 정도 장난은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아시는 분은 아실 고자라니 이야기입니다만, 모르실 분도 있으니 설명을 드리자면...

위의 사진은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죠. 근데 가만히 보면 좀 이상한 점이 있네요. 얼굴들이 좀 묘하군요. 그 얼굴의 주인공들은 다음의 영상에 나오는 두 사람이에요.



위의 장면은 2002년에 SBS에서 방영했던 야인시대의 64화에 나오는 장면중 일부예요. 환자는 심영이라는 공산당활동을 하던 배우이고, 의사는...뭐 의사양반이죠~ 심영은 주인공인 김두한의 백색테러의 와중에 총격을 받았는데, 하필이면 총알이 중요한 곳(^^)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성불구자가 되어버린 장면이죠.

이 장면이, 당시도 아닌 무려 6년이 지난 2008년에 뜬금없이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m 왕 사족이겠습니다만... 이하 디씨)에서 발굴이 되어 소위 '대세' 가 되어버렸죠. 디씨에서는 재밌는 놀잇감이 나타나면 두고두고 그것을 갖고 합성하며 노는 문화가 있는데 그것을 대세라고 해요. 단연 최장기 대세는 한때 공공의 적이다시피 했던 문희준 대세였을 것인데, 이제는 문보살로 불리는 그 양반이 군대도 갔다오는등 '개념'활동을 하면서 사라진 이후 아마 최장기 대세였을게 분명한게 바로 이

"심영"

대세 죠.

위의 합성물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에서 예수의 얼굴에 심영을 합성하고, 성모마리아의 얼굴에 의사양반을 합성해서 상처받은 예수를 마리아가 감싸듯이, 상처받은 심영을 의사양반이 감싸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합성사진이에요. 그리고, 작성자가 합성사진의 제목을, 이 글의 제목인

St.Bulguja(성불구자...)

라고 붙인 것이죠. 아, 설명이 구구하게 길었네요...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이 소식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음의 뉴스때문입니다.

http://news.nate.com/view/20100326n07929

인터넷 서브컬처에 관심있는 분(꼭 그렇지 않은 분들중에도 상당수의 분)들이라면 모르는 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 심영놀이를 인터넷을 나름 사용하신다는 심영역을 맡았던 배우 김영인이 몰랐다는 것은 좀 의외긴 합니다만, 어쨌든 김영인은 이런 놀이를 최근에야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영인이 이러한 합성놀이에 대해 법적조치를 알아보고 있다는 언급을 하는 바람에, 이러한 합성물의 진원지랄수 있었던 디씨의 합필갤(합성필수요소갤러리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composition_dc)에서는 법적조치를 우려한 합필갤러들이 심영합성을 더이상 하지 않고 있고, 심영을 좀 심하게 놀리는 합성물을 만들었던 사람들은 자료를 지우는등 난리도 아닌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위에 대세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심영대세는 2008년 여름께부터 거의 2년가까이 지난 지금도 전혀 인기가 죽고 있지 않은 초인기 대세거든요. 저 역시 이 합성물을 무척 재밌게 보고 있는 사람이구요. 그러다보니, 김영인의 발언으로 인해 이 합성놀이를 하지 못하게 된 디씨인들은 큰 상실감과 슬픔(농담으로 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정말로 그런 기분들을 느끼고 있고, 저 역시 참 허탈합니다...)에 빠져있는 상황이죠.

그런 와중에 몇몇 찌질한 갤러들은 합필갤때문에 심영이 이렇게 유명해졌는데, 은혜를 모르느냐! 라는 무개념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갤러들은 심영이 이 건으로 덕본것도 없는데 무슨 은혜냐, 그동안 놀림감이 되면서 오히려 이미지가 나빠진 면이 더 크다 라는 타당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분명한 것은, 합필갤러들을 위시한 디씨사람들은 이 놀이를 여전히 재밌어하는 상황이지만, 김영인 본인이 이 놀이를 그렇게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알려진 이상 이 놀이를 더 이상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디씨사람들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죠.

여전히 심영놀이를 즐거워하지만,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된 디씨인들에게 심영은 이제 정말 즐거운 대상이었지만, 아쉽게 헤어져야 하는, 그런 존재처럼 여겨지고 있어요. 그동안, 스스로를 희생해가며(물론 극속의 연기이긴 합니다만)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어왔던 심영은 말 그대로

"St.Bulguja"

가 되어버린 것이죠.

디씨에는 힛갤이라고, 그 수많은 갤러리에서 게재된 자료들중 재밌는 것을 모아놓는 곳이 있어요. 한동안 힛갤은 말 그대로 "심영갤러리" 라고 할 정도로 거의 고자라니 관련 자료가 계속 올라오곤 했었죠. 고자라니가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된 요즘은 힛갤이 심심하달까, 적적하달까 그런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오랜 친구가 홀연히 떠난 느낌이랄까요...

합필갤 사람들은 심영에게 정말 고마워하면서 또한 실제의 배우인 김영인에게 미안해 하는 마음도 많이 가지고 있는듯 하더군요. 심영갤러리를 만들자, 방송사 게시판에 김영인을 주역으로 드라마를 찍어달라는 글을 올리자는등, 그동안 심영의 노고(--)에 보답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뜻을 나타내려는, 소박하지만 별 실현성은 없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하고 있더군요.

디씨라는 곳에 대해 말이 많고 듀게에도 그곳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이 꽤 있을성 싶기도 하네요. 이번의 고자라니 대세같은 경우도 과도하게 놀리고 이미지를 실추한게 아니냐 라는 비판이 가능할것 같기도 해요. 그것을 즐긴 저 역시 그런 비판이 가해진다면 피할수는 없겠죠. 이에 대해서는 또 나름 진지한 이야기를 해 볼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글만 올렸으면 싶어요.

그나저나...

구구하고 나름 심각하게 썼습니다만, 고자라니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다 아는 내용이고, 그런거에 관심없는 분들께서는 이게~ 무슨 소리야~~ 하실 게시물이 된거 같은 이 느낌은...--

마지막으로 이 사건에 대한 심영씨의 의견을 들어보고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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