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리뷰랄라랄라] 엣지 오브 다크니스

  • DJUNA
  •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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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기초정보를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카지노 로얄]과 [마스크 오브 조로]의 감독 마틴 캠벨은 1985년 BBC에서 [엣지 오브 다크니스]라는 6부작 미니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여전히 마틴 캠벨 최고 걸작으로 뽑히고 있고 영국 드라마 베스트를 뽑는 리스트를 만들 때마다 늘 상위권에 오르죠. 얼마 전 캠벨은 자신의 미니 시리즈를 멜 깁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극장용 영화로 다시 만들었는데, 이게 곧 우리나라 극장에 풀릴 [엣지 오브 다크니스]입니다.

영화는 보도자료가 선전하는 것처럼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극입니다. 주인공 크레이븐은 보스턴 경찰에 소속된 형사인데, 오래간만에 집으로 돌아온 딸 엠마가 그만 크레이븐을 노린 것처럼 보이는 총기공격에 의해 희생당합니다. 처음에는 크레이븐을 노린 복수극처럼 보였지만 그럴 리가 없습니다. 알고 봤더니 딸은 핵무기와 관련된 엄청난 음모를 폭로하기 직전에 살해된 것이었죠.

암담하실 겁니다. 원작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이런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제대로 복수를 하는 건 쉽지 않죠. 아마 기본 설정만 관객들은 70년대 음모론 영화의 우울한 결말을 상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의 주연이 멜 깁슨이라면? 사정은 조금 달라집니다.

리메이크 버전 [엣지 오브 다크니스]는 예상 외로 깔끔한 영화입니다. 물론 여전히 세상은 권력을 쥔 더러운 남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우리는 그들이 벌이는 게임의 졸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크레이븐은 예상외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들에게 복수를 합니다. 진짜로 [테이큰] 생각이 나요. [테이큰]처럼 쉽기만 한 영화는 아니지만요. 물론 사랑하는 딸이 죽었으니 완벽한 해피엔딩은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영화가 끝나면 세상은 이전보다 조금은 더 나아져 있습니다.

이런 깔끔함을 비판해야 할까요? 아마 세상 일은 영화 속의 크레이븐이 해치운 것처럼 쉽게 풀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정부가 알아서 음모론을 생산해내는 한심한 나라에 살고 있는 저에겐 이런 깔끔함이 오히려 해독제처럼 작용하더군요. 영화 속에서까지 우리가 현실의 압력을 받아야 한다면 세상 사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기타등등
어린 엠마 역으로 나오는 가브리엘 포피가 정말 예쁩니다. 성인 엠마 역으로 나오는 보자나 노바코빅은 [드래드 미 투 헬]에 나왔던 배우더군요.

***

마스크 오브 조로, 테이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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