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인자들과의 인터뷰(로버트 K 레슬러) 이 분야의 가장 대중적인 추천서답게 좋았습니다. 깔끔하면서도 격정이 느껴졌어요. 팩트를 우선으로 하면서도 여러 가지 면에서 일반화를 시도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2. 한국의 연쇄살인(표창원) 성실하게 잘 쓰여진 책이었습니다. 한국 연쇄살인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자료가 정리되어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3.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브라이언 이니스) 이 계통의 책을 아주 많이 쓴 분인데... 처음 접한 이 책은 생각보다 너무 재미가 없어서; 한국 출판사의 문제인지 편집도 별로였어요. 마치 80년대 교과서처럼 한창 읽어지는 본문 중간에 페이지 전체를 차지하는 참고 자료를 배치했더군요. 읽고 가라는 거여, 갔다가 읽으라는 거여.... 만약 이 분의 다른 책들이 재미있다면 구해서 보고 싶긴 합니다. 어떠셨나요? 고문의 역사와 프로파일링은 봐야 할 것 같긴 한데요.
4.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이훈구) 9X년에 부모를 살해했던 고려대생 이은석의 이야기를 심리학자가 정리해서 낸 것인데요, 일기장이나 편지 등의 날것 그대로 인용된 자료가 많아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 이 게시판에서 적님이 '겨울 허수아비도 사는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책을 추천해 주신 적이 있으셨어요. 에이즈로 숨진 게이분이 쓰셨던 글을 사후에 정리하여 낸 책인데, 글쓰는 훈련이 된 수준높은 글은 아니지만, 그런 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뭐라 말하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울림을 가져다주는 책이었지요. 이 두 책은 그런 점에서 흡사합니다. 그러나 저자가 서술하는 부분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과도 많이 달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