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까던 이야기에서 좀 바꿔서..
교회란 곳이 저한테 나쁜 기억만 있는건 아니에요. 잃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얻은게 없는건 아니죠. 뭘 얻었느냐고 묻는다면.. 정확히 할말은 없지만..
아무튼, 일대기를 간략히 적어보면
8살 때까지는 교회가 싫지 않았어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놀 수 있는 곳이었고
교회에선 저렇게 어린 아이에게 특별히 뭘 하질 않았는지, 제가 아무 생각이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그렇게 싫은 곳은 아니었죠.
초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는 좀 싫어졌던것 같네요.
교회란 곳이 죄책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려고 애쓰기 때문인것 같아요.
예컨데, 드래곤볼을 본다거나, 오락실에 간다거나
물론, 학교도 부모도 그런걸 싫어했죠. 하지만, 교회는 핀트가 좀 달랐어요.
-세상문화는 악하다-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2001년 정도에도 바뀌지 않았었는데, 그후로 목격했던 사건은 없지만 지금도
그 바탕은 변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전..잔머리는 굴리지만 깊게 생각을 안하는 게으른 불가지론자고
감성적으로 와닿느냐 아니냐를 크게 따져요 근데 교회는 그렇게 와닿지 않았던것 같아요. 어렸던
그 마음에도 말이죠.
항상 그런식으로 세월이 지나가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교회랑 무관하게 신앙이 생겼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나를 동시에 좋아하게 되는 첫번째 경험처럼 강했죠.
흄이 이런 얘길 했죠. -신앙이란건 어떤 신앙적인 강렬한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이 점점
퇴색되어 가는거라는- 정확한 문구는 아니지만 그런 얘길 했네요.
퇴색되어 가던 와중에 어떤 교수님의 종교철학 강의를 신청했는데...
그분이 개신교인인 분이었어요. 종교적으로 굉장히 열려있었고, 보는 눈이 뛰어났죠.
신앙에서 이성적인 면으로는, 그 한학기 강의에서 대충 마무리한것 같아요.
타종교 그리고 개신교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지, 개신교의 현재 문제점은 뭐고
과학이나 철학과의 마찰이라던가.
종교인이 아둔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만드려는 세력과 따라가려는 사람이 있을뿐이죠.
정상적인 종교라면 말이죠. 개신교라면 무턱대고 뭔가 이상한걸 믿는 꼴통들이라는 말들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자주 보는데..
전 그닥 논쟁 능력이 부족하지만, 정상적인 지성이 있는 종교인과 붙는다면 지지 않을거라고
확신해요. 도킨스랑 붙던 누구랑 붙던 말이죠.
전 도킨스의 싸움이..
프로야구 1군의 잘나가는 사람이, 주로 동네야구단 가서 뒤집어놓고 의기양양 했던거랑
비슷했다는 느낌이에요. 제대로된 사람과도 논쟁 했겠지만요.
그런데, 사람들은 도킨스의 싸움과 자신의 생각으로 판단을 끝내고
쟤네들은 전부 꼴통이고 컬트구나, 자체를 매도하죠. 허수아비를 때렸을 뿐이에요.
신앙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goo goo dolls - iris
오 나의 여신님 화면이 쓰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