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아닌 거의 마지막, 그를 부르는 이전 두목을 무시하고
본인도 아닌 동료들(사실상 부하들)이 걷어차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전부터 세력이 줄고 무너지기 직전이었던 세자르로서는
마지막 얹은 지푸라기, 바닥 끝까지 가는 굴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경험이었겠죠.
이미 자신의 배신이 들통나 이빨빠진 호랑이었을 세자르가
말리크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걸 보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랄까,
'저 놈 때문에 내가 망하긴 했어도 나한테 쪼끔은 고마워하겠지?
남자간의 우정이랄까 그런 건 남아있을 거야' 라는 부질없는 희망이랄까
더 이상 내려갈 데도 없는 남자의 모습이더군요.
침대에서 이를 악 물며 "죽일거야"라던 말리크가 분명 어떻게든 그에게 보복할 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냉정하게 "제대로 된 복수"를 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반면 후반에 해변가에서 돌아온 말리크가
신발에서 모래를 털어내는 장면은
"너무 노린 연출" 같은데다가 모래가 지나치게 많아서(^^;)
전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맘에 안드는 장면이었는데요.
정작 이 영화를 보고 별로였다던 제 친구는
그 장면 하나만 맘에 들었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