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 (스포일러)

  • mithrandir
  • 04-07
  • 1,665 회
  • 0 건
(스포일러)












다름아닌 거의 마지막, 그를 부르는 이전 두목을 무시하고
본인도 아닌 동료들(사실상 부하들)이 걷어차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전부터 세력이 줄고 무너지기 직전이었던 세자르로서는
마지막 얹은 지푸라기, 바닥 끝까지 가는 굴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경험이었겠죠.

이미 자신의 배신이 들통나 이빨빠진 호랑이었을 세자르가
말리크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걸 보면,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랄까,
'저 놈 때문에 내가 망하긴 했어도 나한테 쪼끔은 고마워하겠지?
남자간의 우정이랄까 그런 건 남아있을 거야' 라는 부질없는 희망이랄까
더 이상 내려갈 데도 없는 남자의 모습이더군요.

침대에서 이를 악 물며 "죽일거야"라던 말리크가 분명 어떻게든 그에게 보복할 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냉정하게 "제대로 된 복수"를 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반면 후반에 해변가에서 돌아온 말리크가
신발에서 모래를 털어내는 장면은
"너무 노린 연출" 같은데다가 모래가 지나치게 많아서(^^;)
전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맘에 안드는 장면이었는데요.
정작 이 영화를 보고 별로였다던 제 친구는
그 장면 하나만 맘에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사람의 취향이라는 건 다양하고도 오묘한 듯. :-)




p.s.
씨네리에 정성일 평론가의 예언자 평이 업데이트 되어 있더군요.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5004004&article_id=60275


이번 정성일 평론가의 글에는 꽤 동의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속 무하마드의 상징은
그냥 시나리오를 써나가기 위해 단순히 차용한 도구,
또는 가벼운 패러디나 오마주(?)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영화 '예언자'를 보신 분들 중에서 이슬람 문화나 무하마드의 상징을
꽤 중요한 의미로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던데, 저는 오히려
"그렇게 설명할 때 이 영화는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된다. "
는 정성일 평론가의 표현에 더 공감이 가네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8969 택시기사가 나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하는 방법 fan 3,653 04-07
138968 영화화된 스티븐 킹의 작품중에 본 것들.... 스위트블랙 2,374 04-07
138967 교도소 출신입니다.성폭행범 전자발찌 절대반대합니다 사과식초 6,836 04-07
138966 런던 프라이드라고 아세요? 거북이는진화한다 3,512 04-07
138965 오늘 신데렐라 언니... DJUNA 3,663 04-07
138964 순탄한 삶 VS 역동적인 삶 앙겔루스노부스 2,928 04-07
138963 회사, 보통 어떻게, 잘 그만두시나요? 이울진달 2,478 04-07
열람 예언자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 (스포일러) mithrandir 1,666 04-07
138961 그냥 가정 : 그럼 종부세가 그대로 유지되고 술/담배 세금 올리자는건? stardust 1,333 04-07
138960 마치 천상의 세월인 듯 기나긴 삶 Aem 1,286 04-07
138959 오늘 있었던 일.. Apfel 1,056 04-07
138958 연아양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친필 편지를 보냈군요 소년 4,328 04-07
138957 김연아를 대하는 자세...누구일까요? Grey 3,905 04-07
138956 새 닥터 후 액션 피겨 ginger 1,918 04-07
138955 롯데가 제 정신 차린건지... 달빛처럼 1,717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