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저를 보면 얼굴을 붉히고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던 그 사람, 얼마 전에 완전히 깨졌다던 여자친구와
다시 만난다면서 뭔가를 애원하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던 그 사람,
가까운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작년부터 저를 쭉 좋아했다고 하네요.
제가 늘 거리를 둔 데다, 자칭 타칭 독신주의에,
단한번도 이성으로 느낀 남자가 없었다는 말에
자포자기해서 오래된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여자친구를 다시 만난다는 말에
가슴이 덜컹하면서, 그 이후로 쭉 그 사람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저를 보는 눈에 감정이 담겨 있는 걸 보면서
저를 아직 포기하지 못한 흔적을 보면서
저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은 단순히 인간적인 호감,
나보다 뛰어난 동료에게 품고 있는 존경심 정도로만 생각했더랬어요.
그 사람이 오래사귄 여자친구의 연락에
내 얼굴을 보면서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사랑은 타이밍이라더니,
밤잠을 설칠 정도로 진심으로 좋아진 상대에 대한
마음을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가고나서야
깨닫다니, 마음이 한없이 아파오는 느낌입니다.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다시 만난다면서
아직까지도 제 주변에서 멤돌고 있는 그 사람을
보면서 안도하는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다스릴 수 있을까요.
그 사람이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때마다
무너질 것 같은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다스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