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서 놀다가 돌아왔습니다. 배송시킨 샤스커트를 들고 가서 중년 여인 둘이서 꺅꺅 소리 지르면서 입고 놀았지요. 너무 부하게 떠서 입고 나갈까 말까, 뚱뚱해 보이지 않냐, 아니야 옷이 그래서 그렇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아니야 문제는 다른 부분을 보면 그 안이 다 살로 꽉 차 있다고 해도 설득력이 있다는 거지....뭐 이러면서요.
친구 딸내미가 제가 샤스커트 입은 걸 보더니 그럽니다.
"이모가 우산을 입었↗다."
발레리나 같다거나, 웨딩 드레스 같다거나 뭐 그런 좋은 소리를 해 줄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냉정한 조언 덕에 입고 나설 일은 없을 것 같군요. 비 오면 입을까요?
벚꽃은 언제 피나요? 날씨가 요상해서 그런지, 동네에는 아직 개나리만 피었고, 부모님댁 동네는 벚꽃은 아직인데 -원래는 벚꽃이 지고 이어서 피는- 벚꽃 비슷한 다른 꽃이 피었어요.
벚꽃은 이상하게 사진발이 별로 안 좋지요. 물론 카메라도 안 좋았습니만, 내공 문제 떠나서 벚꽃 사진은 거의 그래요.
가까이 잡은 사진이 좋아요. 구름 같고 안개 같은 벚꽃을 담을 욕심에 찍다 보면 단단한 솜뭉치처럼 나오더군요. 벚꽃 사진을 한참 뒤졌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