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네요... 잠이 안옵니다.

  • 홀든콜필드
  •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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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남기는것 같습니다.
오랜만이라기보다는 두번째 인 것 같네요.
매일 여기와서 구경은 열심히 하는데
이상하게 글을 쓰는건 힘이 들었습니다. 그냥... 뭐...ㅎ

외출하고 집에 들어와 씻고 누웠는데 잠이 안왔습니다.
요즘은 평일이나 주말이나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어
토요일 밤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는데
새벽에 있는 엘 클라시코 더비 때문인지...(이러다 밤을 새면 경기시작과 함께 잠이 들것 같습니다만...)
삼성 라이온즈의 6연승 때문인지ㅎㅎㅎ
잠이 안옵니다. 뭐 그래서 덕분에 게시판에 글을 쓰는 큰 용기가 생겼습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하거늘... 괜찮겠죠?^^;

3월, 4월 개인적인 이유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동안 죽어라 일만했고, 살이 쪽쪽 빠지고, 정말 간절히 원한 휴식이라
처음 보름 동안은 여자친구님이랑 여행도 다녀오고
늦잠도 자고, 책도 읽고, 영화에 밀린 미드에 게임도 하느라
오랜만에 일이아닌 것으로 밤도 새워보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푹 퍼져서 생활했는데
막상 시간이 지나니까 불안감이 마구마구 밀려왔습니다.
'난 지금 이 시간에 뭘 하고 있는건가? 다른 사람들은 일을 하느라 바쁜데...'
이런 생각이 들다보니 휴식이라는게 오히려 불편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서
결국 든 생각이 나란 녀석은 어디 구석진 곳에서 별것 아닌 일이라도 뭔가 해야지 안심하는 녀석이구나 하는 것이였죠.

휴식이란것도 준비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제 곧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되어 이런 불안감은 없어질 것 같지만
막상 또 일을 시작하면 지금 같은 휴식이 간절해질 것 같고 후회가 생기겠죠?
어디 잘 먹고, 잘 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곳이라도 있으면 열심히 배워 볼 생각인데 그런 곳 없습니까? 흠흠흠...


여자친구님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요근래 서로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즘 그 사람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서 우울해하고 있는 상태인데
그 사람 성격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혼자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라
저한테 별로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 반대로 힘든일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조언도 얻고, 의지도 하는 편이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힘든일, 어려운 일도 함께 나누고 상의해야한다라는게 저 평소 연애관이라 잘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었죠.
퇴근 후에 만나면 얼굴에 '나 정말 초우울 상태이니까 건들지마세요. 나 정말 피곤하고 힘드니까 에비~ 저리가'라고 쓰여져 있어서
저는 걱정되는 마음에 넌지시 물어보면 이야기를 잘 해주지 않으니까 어느 순간 오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의지가 되지 않는 존재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섭섭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 힘든거 뻔히 알면서도 못된 마음으로 오히려 짜증을 내기도 했구요.

생각해보니 그 사람에게 너무 미안한것이 제가 연애를 시작하면서 했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연애를 시작하면서 그 사람이 본인에게 제가 큰 나무가 되어 줄 수 있을것 같아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밖에서 힘든일 어려운 일을 겪고 돌아오면
제가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죠.
그래서 저 역시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당신의 큰 나무가 되겠다고, 꼭 그렇게 해주겠다고 다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최근에 그 약속을 잠시 잊기 전에는 말이죠.

밖에서 이리 찢기고 저리 치여서 상처투성이로 돌아온 사람에게
먼저 따뜻하게 품어주고, 호오~하고 불어주고, 연고도 발라줘야하는데
무슨일이냐~ 어디서 누구한테 이렇게 된거냐며 다그치기만 해서 미안했습니다.
제가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이면서도 또 이야기를 해도 제대로 된 말을 해주지도 못 할거면서
이런 일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봐 혼자 떼를 써서 미안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이 편해야 제 마음이 편한것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죠.
제가 모든것을 해주지 못한다면 저와 함께 있는 시간만이라도
그 사람 그대로, 그 사람이 편안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였는데...
오히려 그게 가장 큰 일이라는 것을 잊고 있어서 미안했습니다.

이제 더 잘해줘야죠. 꼭 잘해주고 싶습니다.
큰 나무가 되어줘야죠.
지킬 수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건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슬슬 졸음이 몰려옵니다.
시간을 보니 엘 클라시코 더비는 못 볼것 같습니다.
한 숨자고 일어나서 눈과 귀를 닫고 조용히 다운을 받아봐야겠군요;

모두모두 좋은 밤 되셨으면 합니다.
재미도 없고... 볼 품 없는 초딩 일기 잔뜩 쓰고 조용히 갑니다.
이제 다시 평소처럼 몰래 구경만 하다가
큰 용기가 생기면 끄적이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진심으로 빌어드릴께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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