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지난 정부에서 한미FTA를 체결하는 중, 택시운전을 하던 허세욱 씨께서 분신으로 FTA를 반대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저처럼 아둔하게 주변만 보고 살았던 사람에게 분신은 참으로 당혹스러운 일이였습니다. '분신으로 투쟁하던 시대는 갔다'는 말을 한 분도 계셨지만, 저는 그 말을 듣고 여전히 21세기에도 분신으로밖에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많이 충격이였습니다. 누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대화를 시도하고 싶을까요. 생애 마지막 대화 수단. 그 수단을 여전히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차가운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그 죽음 앞에서 한없이 부끄럽고 죄인이 되네요.
기사의 문구대로, 허세욱 열사를 모두 기억하고 추모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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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비정규직이니까' 자신을 위한 모금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던 사람. 가난한 활동가들을 보면 항상 먹을 것을 챙겨주었던 사람. 조용히 택시를 몰고 가 온갖 집회 현장의 가장 뒷줄을 지켰던, 참 '평범했던' 사람. 강인남 씨는 <허세욱 평전>에 이렇게 썼다.
"허세욱 님. 저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특별한 투쟁가, 실천하는 운동가로 기억하기보다 맘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택시운전사 같았다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간다운 삶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가난한 우리들의 몫이라고 모두가 느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은 세상에 대한 삐딱이, 머리에 든 것 많은 똑똑한 자들의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기를 원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라고 깨우치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특별한 위치가 되어, 특별한 장소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만나고 부딪히는 삶의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