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데이] 번역 누군가요

  • Jekyll
  •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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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체
[명사] <언어> 상대 높임법의 하나로, 상대편을 보통으로 높이는 종결형의 말체.
현대 국어의 구어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다. ‘빨리 인도로 나오시오’, ‘왜 꾸물거리시오?’ 따위이다.


영화 다 끝나고 번역한 사람 이름이 안 뜨더군요. 떴는데 제가 놓쳤을 수도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안 떴다고 치면 홍주희 작품은 아닐 확률이 높단 얘긴데. 와, 홍주희도 이런 식으로는 일 안 해요. 그 사람도 남자 캐릭터들 대사를 몽땅 다 하오체 “했소” “그랬소” 따위로 번역하는 짓은 안 한다고요. 홍주희도 하오체를 가끔 쓰기는 하지만,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단 말이죠. 근데 이 작품에서 나오는 남자들은 몽땅 다 소 타령이에요. 더 웃긴 건 “했소”와 “했죠”를 같이 쓴다는 겁니다. 뭥미.

노인들 대사는, 좋아요, 백 번 양보해서 노인들이라 하오체 섞었다고 치죠(하게체는 뒀다 국 끓여 먹을 셈인가?). 젊디 젊은 남자 주인공 ‘데클랜’은, 좀 툭툭하는 성격이라고 하오체 써도 되는 건가요. 그럼 ‘제레미’는? 지금 이 영화 배경이 아일랜드 대기근 때쯤 되나요. 분명히 방금 막 ‘보스턴에서 온 아나’가 블랙베리 충전하려다가 구워 삶은 걸 본 것 같은데.

더욱 절경인 건 이 영화를 보고 시대배경이 1950년대인 [셔터 아일랜드]를 봤는데 자막에 하오체가 하나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거죠(정확히 말하면 대사 한 줄 빼고). 전부 다 합쇼체였어요. 차라리 [셔터 아일랜드]에 하오체가 등장했다면 어떻게 이해를 하겠는데. 아오, 답답해서 원. 현대극에 하오체 좀 쓰지 말라고요. 짜증 나요.

영화도 딱 기대한 만큼 아주 좋았는데 자막 때문에 좀 신경질이 났네요. 도대체 언제까지 제가 이런 걸로 투덜투덜대야 하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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