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소지품 하나 잃어버리면 며칠씩 기분이 안 좋았어요.
원래 무언가 잘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면 기분이 엄청 나쁘고 신경이 많이 쓰여 하던 일도 잘 안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느 자리에 머물렀다 자리를 뜰 때는 주변을 항상 신경써서
빠뜨린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게 됐어요.
문제는, 그래도 천성이 그렇게 쉽게는 바뀌지 않는터라
여전히 전 꼼꼼하지는 못한 성격이고
바쁘거나 다른 일로 머릿 속에 생각이 꽉꽉 차있을 때는
주변을 잘 챙겨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죠.
꼭 그럴 때면 무언가 하나를 잃어버리게 돼있어요.
요즘엔 바지런을 떠느라 아침에 수영 - 영어 - 회사 이렇게 살고 있는데
처음 산 수영복을 오늘 아침에 처음 입었더랍디다.
처음 입어서 제 물건이라는 게 몸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아서이기도 했고,
빨리 샤워하고 영어 가야된다는 생각에 수영 후 샤워실에서 좀 서둘렀었죠.
그리고 영어 수업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수영복을 안챙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영어 수업이 도무지 집중이 안되더군요. 답답해 죽는 줄 알았어요-_-;
그리고 수업 끝나기가 무섭게 회사는 둘째치고 집으로 달려가서 수영복을
내가 가지고 왔는지 안가지고 왔는지 확인하고 있는 제 자신 발견..
집에서 영어학원까지 뛰어서 15분 거리인데 쉬지않고 뛰어와서 확인 후
다시 짐 챙기고 회사가는 제 자신을 봤습니다.
다행히 수영복은 잘 챙겨왔더군요.
이거 병 아닌가요? -_-;
자주 뭐 빼먹고 잘 못챙기는 습관이 원망스러운데
좀 잃어버리면 어때, 하면서 툴툴 털어버리지 못하고 꽁하게 계속
하나에 꽂히면 그걸 내가 잘 챙겼던가, 그 물건이 지금 어디있던가 하는 것만
생각하는 게 너무 ㅠ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