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명대사 (스포있음)

  •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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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제가 합니다.
-누가 감히 내 애를 지워요.

네, 하녀 봤습니다. 임상수는 임상수스럽게 지독히 냉소적으로 찍었더군요.
리메이크라기보다는 김기영의 영화에서 컨셉만 빌렸다고 하는 게 낫겠어요.

이정재가 장모에게 무슨 얘길할까 궁금했는데 이정재의 저 말에
통쾌(?)함을 느끼면서도 그 쪽 세계의 먹이사슬을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예전 고현정이 삼성가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
모든 식솔들이 대문가에 조로록 서서
출근하는 이건희 회장에게 인사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떠올랐어요.

그 때 고현정은 영화 속 서우처럼 말쑥한 모습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소 초췌해 보였고, 사진에서조차 하늘 거리는 상의 위로 유두가 도드라지길래
어, 갖춰 입을 시간도 없었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죠.

허위로 고급예술을 즐기는 상류층의 모습은 제게는 꽤 리얼하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허위일지라도 고급예술에 대한 그들의 문해력이 상당한 정도인 건 사실이구요,
마치 이정재가 섬세하게 와인 맛을 감별하듯이.

영혼으로 즐기는 고급예술이라...
하지만 고급예술의 정치성을 말해볼 수도 있겠죠.

어쨌거나,
소위 고급예술에 대한 문해력과 경제적 계급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아요.
백남준 집안이 당시 조선에 피아노 3대 있는 집 가운데 하나였다는 낭설처럼.

온갖 고급 취향으로 도배한 그들을 비꾜은 것은 재밌었지만, 딱 거기까지네요.

김수현의 각본이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인물들은 덜 연극적이었을테고, 무엇보다 은이의 분신 퍼포먼스에서 의견이 달랐을 듯.

하지만 김수현은 세상을 격렬하게 냉소하기엔 노회한 사람이죠.
그리고 임상수는 '가슴'이 앞서서 영화적으로 세련된 맛이란 게 떨어지고.

네, 저는 가슴이 앞선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다만 그 냉소가 이 시대에 여전히 유효할 지는 질문거리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찍-'소리는 냈네요.
은이의 분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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