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채민의 '그녀의 완벽한 하루'를 읽었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된, 만화 단편을 엮은 만화책입니다. 아니 만화시집입니다. 시를 만화로 표현했거든요. 절반 정도 아는 시였는데, 그 시들이 이런 울림이였나, 싶습니다.
시집을 읽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이유가 시가 곧 괴로움이였기때문이였음이 상기시키네요.
고되고, 그리고 절박하고, 그래서 절망스럽기도 한 그녀들의 일상이, 하루가 너무 괴롭게 잘 그려져있어요.
단편들 가운데, 너무나 직접적으로 괴롭게 만든 이해하기쉽게 잘 쓴 시를 한 편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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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 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
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
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말 없어 돌아누우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이왕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