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도시에 다음 주에 버디 가이와 메이헴이 옵니다.
다음달 말의 LCD Soundsystem 공연이야 꼭 갈 예정이지만(자랑질~) 요즘 당장 공연을 좀 뛰고 싶어 근질거리는 참이거든요.
그래서 둘 중 하나를 가볼까 생각중인데 고민이네요. (버디 가이 표는 매진되었지만 현매라는 게 있으니까요.)
문제는 둘 다 제가 잘 아는 뮤지션이 아니라는 거죠.
1) 버디 가이
문제는 제가 블루스라는 장르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애정도 전혀 없다는 겁니다.
오래된 늙은 거장에 대한 의무감도 없고요. (레드 제플린이 공연을 해도 안 갈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그래도 버디 가이란 말이죠.
이 분의 라이브 영상을 볼 때마다 짜릿짜릿한 전율을 느끼곤 했거든요.
영상으로 봐도 그런데 실제로 보면 무대 위의 존재감이 얼마나 어마어마할까요!
더구나 연세도 많으시니 이번이 아니면 못 볼 게 확실하죠.
공연을 가면 신나게 즐기고 올 건 확실한데 그래도 노래 한 곡도 제대로 모르는 뮤지션의 공연을 갈 생각을 하니 좀 찜찜합니다.
2) 메이헴
문제는 제가 블랙메틀이라는 장르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애정도 거의 없다는 겁니다.
물론 De Mysteriis... 앨범은 갖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많이 듣지도 않았고요. 그 앨범 이후의 음악이 어땠는지도 전혀 아는 바가 없죠.
더구나 익스트림 메틀쪽 공연은 볼만큼 봤기 때문에 정말 애정이 깊은 밴드가 아니면 공연을 볼 기회가 와도 그냥 지나가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이미 꽤 오래전부터 익스트림메틀 공연은 진짜 재미보다는 숙제하는 기분으로,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밴드이니 공연을 봐줘야지 하는 기분으로 봐왔거든요. (처음 20분이 지나면 거의 예외없이 지루해지더라고요).
문제는 이번 투어 라인업에 Attila Csihar가 있다는 거죠.
이분이 있었던 옛날옛적 tormentor도 꽤 좋아했었고 sunn o)))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sunn o)))의 몇몇 앨범이나 Burial Chamber Trio 같은 최근 참여작도 감탄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 공연은 메이헴의 공연인데 이런 drone쪽 음악을 들려줄 리가 없죠.
그런데도 이 공연에 끌리는 게 이 헝가리 출신의 보컬리스트가 저에게는 뭔가 살아있는 신화 같은 (사람인 건 맞나 싶은...)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블루스나 블랙메틀의 팬들이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예컨대 '버디가이 할배 너무 늙어서 요즘 공연 별로래요'라든지 '메이헴은 라이브 못하는 걸로 유명!' 따위의 정보가 있다면 유용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