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기념일에 거나하게 선물주는 것보다 일상에서 하나씩 소소하게 주는 그런 게 참 좋아요.
100일 기념일에 꽃 100송이보다는 만날 때 애인 생각나서 한 송이씩 주는 꽃이 참 좋고,
뭔가를 사러갔는데 아, 이 열쇠고리 귀엽다 우리 애인 줄까, 하면서 하나씩 사고.
아니면 그냥 과자같은거라도 좋아요. 애인이 좋아하는 과자를 만날 때 하나씩 줘도 좋고 사탕도 하나씩 줘도 좋고...
저는 애인을 사귀면 이런 식으로 선물을 했어요.
추운 날에 핫팩을 하나 사서 만나면 손에 꼭 쥐어준다던가,
지나가는 길에 꽃 한송이 사서 준다던가,
저 만나고 담배끊은 애인을 위해 사탕을 몇 개 준비한다던가... 이런게 다 선물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런 건 나이가 좀 어릴 때 해야 이쁘지,
나이 든 지금에 와서는 무슨 장난하나 소릴 듣기쉽다는 걸 아쉽게 깨달아버렸습니다.
내가 하나씩 선물해 준 것들을 무슨 쓰레기버리듯이 팽개쳐버려놨더라구요.
그 때이후로 지금은 그냥 너 가지고 싶은 거 없냐,
내가 이번에 이거 해줄게, 너 이거 나한테 해줘 이러고 있어요.
사실 그게 편하니까요.
그래도 예전 한참 풋풋했을 때,
돈도 없고, 차도 당연히 없어서 데이트하면 걷는 게 당연할 때 하나씩 주고받았던 게 참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