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파업을 했는데 언론이 상당히 조용하네요. 철도가 파업했을 때는 매일 뉴스에서 철도 파업으로 무슨무슨 영향이 있었다, 뭐가 문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 말이 많았는데, 방송국 파업에 대해서는 MBC도 조용하고 다른 방송국에서도 딱히 크게 언급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 뉴스는 비노조원인 간부들이 만들고 있다고 들었는데 "좌파들이 MBC를 장악하기 위해 파업을 하고 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조속히 진압하겠습니다."라는 뉴스를 안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2.
노동부는 이미 MBC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노동자들은 "근로조건"에 관련된 것을 걸고 파업을 해야하는데, 이번 파업은 "(방문진이 임명한)낙하산 사장 물러가라" "(사장이 임명한)부사장 물러가라" 등 주주인 방문진, 경영자인 사장의 권리를 노동자가 부당하게 간섭하려고 하는 파업이라는 겁니다. 일견 말이 되는 것 같긴 한데, 노동자인 저로서는 좀 슬픕니다.
경영진의 경영권이 그렇게나 신성불가침인 걸까요? 경영진이 잘못된 경영 판단을 내리고서 그 영향을 경영진만 받는다면 맘대로 하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경영진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서 회사가 망해가면 노동자부터 자르잖아요. 심지어 노동자 잘라놓고 경영진은 경영권 보장하라며 채권단에게 거꾸로 큰소리치는 대마불사의 추태도 보입니다. 이럴 때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경영진이 미친 짓을 한 타이밍에 얼른 사표 쓰고 다른 곳 알아보는 것밖에 없습니다. 노동법은 회사가 억지로 근로자 붙잡아놓고 일 시킬 수 없도록 해주고는 있지만, 회사를 아끼는 마음에 그딴 판단 철회하라고 파업하면 바로 잡혀가니까요.
이게 옳은 건지, 그럴 수밖에 없는 건지, 노동자는 원래 그런 건지, 참 어렵습니다. 억울하면 사장 하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