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원적이 경상도여서 그런지, 어떤지 선거를 하면 부모님이 늘 1번을 찍었어요.
엄마는 가끔 여당을 견제하려면 야당도 커야하니까 야당도 찍어야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늘 1번이였습니다.
제가 정치의식이 생기고서, 그리고 투표권이 생기면서, 부모님 설득을 시작했어요.
첫 대통령을 찍었던 2002년에는 정말 열심히 설득했죠.
잘 안됐어요. 사이만 나빠지고, 큰소리가 나구요.
얼마전에 제가 진보신당 당원인 걸 들켰을 땐, 아빠와 싸우면서
이러다 영영 아빠와 화해못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격렬했어요.
(제가 너무 화가나서 아빠 컴퓨터 에러난 것 좀 봐달라고 했을 때는
그렇게 한나라당 한나라당 하면서 왜 좌파한테 손내미냐, 한나라당에게 고쳐달라고 해라 라는 유치한 말까지 해버렸습니다-_-;)
우리는 정치 이야기만 안하면 정말 서로를 존중하는 좋은 부녀지간인데요.
그래도 재작년 교육감 선거 때는 제가 미는 후보를 찍으셨어요
제가 주경복씨 당선되면 정규직 될 수 있다고 뻥쳤거든요.
딸이 정규직 될 수 있다니깐 엄마 마음이 흔들리고 (엄마가 늘 제 월급을 생각하면 한상 우울해하심) 아빠도 흔들리셨죠.
그 때 알았습니다. 아 이제 이런식으로 가자.^^;
비정규직이라 결혼도 못할거라고 틈나면 말씀드리고,
아 누가 되면 정규직도 되고 그럼 보육비도 공짜로 해주니까 결혼하고 애도 낳을 수 있겠다고-_-;
하면서 슬슬 썰을 풀고 했었는데요
오늘 아침 엄마랑 아빠가 나한테 이번엔 누구 찍어야하냐고 물었어요!!!
1번은 아닐테고 2번이나 그 다음번 찍냐구
이번엔 제가 찍으라는대로 찍겠다고!!!
그리하여 2표 더 확보했습니다!
아니 한나라당 갈 2표가 이쪽으로 왔으니 결국 4표 플러스인거죠!!!
부모님 설득하기 어려우신 분. 감정호소가 의외로 먹힙니다^^;
꼭 시도해보세요!!!
2. 슬픈 이야기
기분 좋은 아침을 맞고 회사로 가던 도중 민노당 단일후보가 나와서 유세를 하더군요.
저는 민노당에도 호감을 갖고 있고, 진보신당이 없는 곳에는 민노당 표를 주는 사람인지라^^;
일단 명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단일후보라고 했는데 민주당이 없더군요.
옆에 보니 버젓히 민주당 후보가 선거유세를 해요.
다시 가서 물어봤어요.
어느 당이시냐고. 민노당이래요.
근데 민주당이랑 단일화 하지 않았냐고.
했었는데...서울시/경기도 내주면 기초시의원 몇 개 양보하기로 해놓고
민주당이 파기하고 그냥 출마했다고 하네요.
저희 동네는 민주당이 텃밭이나 다름없는 곳이여서, 이번 여론조사 때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이 예상되는 곳이거든요. 그래서 민주당 의원이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짐작됩니다만...
물론 양보했으면 민노당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지요.
그래도 그럴거면 민노당에게 서울시/경기도 다 양보하락 하지 말았어야하지 않나...싶습니다.
다른구에서도 이와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하던데...
제가 다 억울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단일화를 원하시는 많은 분들꼐서, 민노당의 단일화를 기억해주시고 그리고 표도 주시고
가끔은 후원도 해주시고 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