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후] 내 마음을 내가 모르니..

  • 서리
  • 04-16
  • 2,003 회
  • 0 건
지지난 준가요? 소개팅을 했었습니다.

연애를 힘들게 정리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쉽사리 마음을 열기도 그렇고,
또 장거리 연애를 할 자신도 없고, 게다가 그쪽이 절 별로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지도 않고..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쳐서 그런지 의욕도 없고 의지도 없었습니다.


사실 소개팅때 이야기를 하자면 뭔가 코드가 안맞는 사람을 만난 느낌이었죠.
왠만한 여성분과는 대부분 코드가 맞는데, 이분은 뚜렷한 취미도 없었고..

예를 들어,

파스타를 먹으러 갔는데 작년 해외여행때 위가 안좋아 매우 고생을 해서 밀가루 음식을 못먹는다고 하구요..
감기가 걸린 상태여서 몸도 안좋아보이고, 커피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정말 좋아는 하는데 위에 부담이 되니 의사가 마시지 말라구 하더이다.. 라며 마시지 않기도 하구요.


누구를 닮았다고 하니, 안 이쁜 사람이라고 별로 안좋아하는 기색.
(분명 내가 좋아하는 예쁜 연예인이었는데 말이죠.. 이하나가 그리 예쁜 얼굴이 아닌가요?! )

  
그래도 뭐 밥먹고, 차마시러 커피숍도 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그리 지겹진 않게 시간을 보냈었던거 같았었죠.

제가 낯가리고 그러는 편은 아니라 그래도 공감대가 형성될만한 이런저런 주제의 이야기를 꺼냈고, 그 여성분도 어색해질 분위기면 먼저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시간을 한 세시간 보냈던거 같고..

나중엔 아예 정말 서로 연애관 이야기까지 진행이 되면서 서로 이상형이 어쩌고 저쩌고..
(생각해보면 소개팅이 아닌 분위기?? 또는 포기한 분위기?? 로 진행이 되었다는..)

결국 시간이 좀 늦어 먼저 일어나자고 했고, 지하철까지 바래다드리구..

"기회가 되면 나중에 또 만나요~" 이렇게 말을 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상대가 기분 나쁠수도 있었던 거 같은데...)

정말 돌아오면서 나랑은 맞지 않는 상대를 만났구나 싶었습니다.
상대도 분명 그렇게 느꼈다싶었구요.

그래도 예의상 즐거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왠걸 답장은 바로 주시더라구요..
워낙 털털한 성격인것도 같고, 성격이 좋아서 그렇겠지 생각을 했었죠.  

그러고 나서 한 3일인가 4일인가 지나고 나니, 기억도 어렴풋해지고..

그래도 한번은 더 만나보고 알아보자 싶어, 제일 좋아하는 취미가 미술 전시회 관람이라길래
전시회를 빌미로 애프터를 신청을 하려 했으나, 같이가자고 물어보기도 전에 친구랑 가기로 했다고 문자가 오더라구요.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한 이틀 지나서 정말 전시회가 궁금해서 어땠냐구? 문자를 보내니..

또 성심성의껏 문자가 바로바로 오고..
문자는 정말 제깍제깍 답장을 잘해줘서 오히려 내가 부담스러울정도..

신기하게 연락이 일단 잘되니 호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지난 일요일 늦은 밤에 전화를 해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 그러더라구요.

결국 한시간 정도 어색하지 않게 통화 하고, 말도 놓기로 하고..
지금도 이틀에 하루은 몇건씩 문자를 주고 받습니다.

솔직히 그 분이 제게 호감을 가진다고 생각은 크게 안들어요. 그냥 느낌이 그래요.
여자들 심리를 나름 잘 안다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모르겠네요.

그냥 서로서로 편히 연락하는 이성인 친구 한명을 늘린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자니, 그리 잘될거 같지도 않고 괜히 또 마음만 싱숭생숭 해질까 싶기도 하고..

살짜기 고민인것은 한번은 더 보는게 맞을까, 아니면 그냥 여기서 접을까 하는거..

뭐 기회가 되면 그냥 친구로든 아니면 진지한 만남을 위해서든 한번은 더 만나긴 해야겠죠.
사람 감정이란 정말 모르는것, 특히 내 마음을 내가 모르겠어요.

물론 더 알수 없는건 여자의 마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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