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유치해서 말로 하기도 짜증나지만 아무튼 짜증나는 일..

  • 미시레도라
  • 04-16
  • 1,728 회
  • 0 건
쿠아레님 게시물 보다가,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한 뭔가가 스물스물 기어올라와서 적어요.

1.
나 : 나 이거 하려구.
상대 : 그걸 왜, 시간아까워 하지마.
나 : 어 난 하고 싶어, 언제 해보려고.
상대 : 야, 그걸 왜하냐!

2.
상대 : *** 하는데 보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더라.
나 : 아 나 그거 예매했다?
상대 : 그걸 뭣하러 지금 사. 그 날짜 되면 중고 장터에서 훨씬 싸게 파는데.
나 :  .... (그러다 표 없으면 니가 책임질래..?)

3.
XX(여행)나 다른 곳 같이 가기로 했다가 쇼핑의 호불호로 결국 내가 거절당한("너랑은 못가겠다 같이") 어느날.
상대 : XX(여행) 갔다왔어.
나 : 아 거기 좋아?
상대 : 거리도 이쁘구 어쩌고 저쩌고 좋아. 쇼핑 나도 거의 안했어.

몇달 후
나 : 너 XX 갔었잖아, 어땠어? 나 이번에 가볼까 생각중.
상대 : 거기 니가 가서 모해, 거기 쇼핑이나 관광하는데야.
나 : 너가 쇼핑 거의 안하고 거리나 카페 같은데 가고 그랬다며?
상대 : 사진 않고 아이쇼핑은 많이 했지.
나 : .... (그니까 전에 쇼핑 안했단건 그냥 나 들으라고 한소리야 모야 앞뒤가 안맞잖아 ;;;)

4.
나 : OO라고 있잖아. 얼마 전에 그거 봤는데, @@가 꽤 마음에 들어서 어쩌고..
상대 : 나도 OO 아는데. (그리곤 관심없는 표정..)
나 : ... (나 아직 할말 남았는데.. ;;;)

5.
상대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우연히 찾아서 보려주려고 말을 꺼냄
나 : 얼마 전에 니가 말했던 OO라고 있잖아. 그거 네이버에서 찾아봤어.
상대 : 나도 그거봤어.
나 : 아 그래? 난 못봤을 것 같아서 보여주려고 했어~
상대 : ... 봐봐.
나 : 음? 이거 이렇게 검색하면.. 이거 진짜 멋지더라 니 말대로, 그 푸른 빛이 묘한게
상대 : ...
나 : ... 본거 맞아? 이거?
상대 : 내가 찾아봤을 땐 없었는데 늦게 올라왔나보네.
나 : .. 언제 봤는데..(상대가 엊그제라고 함.) 이거 3년전껀데.. 그리고 검색하면 메인에 뜨는데 ;;

6. 블로그에 뭔가를 적은 어느날 댓글
"이게 뭔지 몰라서. 쩝." 응? 그냥 검색해보거나 관심없으면 말을 안꺼내지 않나? 하며 그래도 궁금했나보다 싶어
"이건 ***한 거야."라고 설명한 다음 날 달린 댓글.
"잘 모르겠는데. 딱히 관심이 없어서 안찾아보긴 했지만"
...응? .........


의미가 전달이 되나요. 왜 짜증은 나는데 뒤에가서 혼자 씩씩대기만 하고 해결은 안되는 그런 기분 있죠.

흔하게 나오는 대화인데 매번 듣다보면 좀 어이없기도 하고 은근 쌓여요 ㅎ
변주는 많은데 다 같은 패턴이죠.
진짜 별거 아니잖아요, 근데 저럴때마다 뭐라할지 모르겠어요.. 대체 자기가 뭐라 생각하길래 하라 하지마라죠? :-(


저렇게 말할 때 보면, 자기가 하는 게 최고라는 듯 보이지만..
내가 바다를 좋아하고 걔가 산을 좋아하는 걸 대체 누가 맞다 틀리다 할 수 있겠어요;

답답한 건, 뭐랄까 말이 통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기려고만 하는 듯한 대화법?
내가 더 많이 알지롱, 내가 더 잘 하는데? 누가누가잘하나.. 이런 느낌?
대화가 아니라, 벽대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친구건 회사에서건 되게 많은 사람들이 저러더라구요. 저만 바보가 되는 기분이에요,
한두명도 아니고 다들 그러니 이건 뭔가 남들은 다 알고 있는 자연스러운 (대화) 스킬을 나만 모르고 있다는 느낌.

* 다 적고 보니 위아래 심각한 얘기들이 있어 제가 더욱 쪼잔해 보이는군요 ㅠ 음.. 작은 일에 대범해지.. 그럴 수 있을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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