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옥 그림판 키다리 아저씨 감상

  • 귀검사
  •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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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전부터 키다리아저씨라는 책을 읽고 싶었는데 선뜻 손이 가지 않더군요
머리속으로 신데렐라나 키다리아저씨나 다 같은 이야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나이에 신데렐라같은 걸 보는 건 우습지 않나 해서 였을 겁니다.
그러다 동생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강경옥 그림판 키다리 아저씨
아, 강경옥

2.
강경옥의 만화를 처음 본 건 고등학교 때 동생이 보던 만화잡지에 실려 있던 퍼플하트였습니다.
무지하게 심심했던 날이었을 겁니다. 오죽했으면 순정만화를 봤을까요
그런데 그 잡지(윙크? 댕기? 미르?)에 있던 만화들은 만화가게에 있던 황미리나 김영숙의 만화와는 다르더군요, 당시만 해도 대본소공장만화들과 창작만화의 차이를 모를때니 당연한 거겠죠
퍼플하트는 오즈의 마법사를 비튼 만화인데 단행본 2권 이후로 감감무소식이죠
작가는 죽기 전에 완결하겠다는 말을 가끔 하던데 글쎄요 안 믿습니다. 야심이 너무 큰 작품이라 작가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완성도에 대한 집착으로 완결을 내기 힘들겁니다.
퍼플하트는 이미지가 너무 근사합니다.
특히 여주인공이 온 몸에 피칠갑을 한 체 표정없는 얼굴로 울고 있는 이미지는 아직도 저에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djuna가 말한 무심한 듯 쉬크한이라는 말을 들을때 떠올렸던 이미지도 강경옥 만화의 여주인공들이었죠 특히 17세의 나레이션의 여주인공

3.
진 웹스터의 원작과 강경옥의 만화가 얼마나 차이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키다리아저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자면
후대에 나온 키다리 아저씨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텍스트들이 감히 따라오지 못 할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는거겠지요
특히 여주인공은 캔디보다 더 맘에 들었습니다. 아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남자주인공은 별로 맘에 안 들더군요 저는 테리우스가 더 좋습니다.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생명력이 너무 길어요, 배경이 대충 19세기 말인 것 같은데 21세기인 지금까지도 그렇게 올드한 감정선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건 이런 이야기를 하도 봐 와서일까요, 아님 지금도 이 책의 저루샤 에벗과 같은 상황에 놓인 수많은 여성들이 있기 때문일까요?

4.
강경옥의 만화는 편지글이 주를 이루며 중간중간 인물들의 대화로 구성되는데 원작은 주로 서간체인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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