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 메밀 냉면에서 좀 벗어나서, 중화요릿집에서 취급하는 사파냉면 하나 올립니다.
이른바 중식냉면, 중국냉면, 혹은 '빙면(氷麵)'이라고 부르는 것 같더군요. 기원은 잘 모르겠습니다.
동아리의 02학번 화교 후배가 '냉면은 중식냉면이 맛있죠' 라는 얘기를 하는 거 보니까 대만에도 있는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명동이나 연남동에 있던 화상들이 한국 냉면 보고 만들어 낸 메뉴라는 설도 있고...
사실 말이 냉면이지 중식냉면은 문자 그대로 빙면 - 차가운 면일 뿐, 사진에서 보듯 평양냉면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를테면 "해파리 냉채 콩국수"(....)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고명으로 해파리냉채와 채썬 한치가 올라가 있고,
국물은 콩가루를 베이스로 하지만 우리네 콩국수처럼 진하고 걸쭉하진 않습니다.
이 맑은 콩국물은 고소한 풍미와 함께 약간의 식초맛이 감도는데 이게 또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겨자를 타서 간을 하죠.
면은 당연히(?) 메밀면이 아니고, 중국 면요리에 자주 쓰는 그 간수 붓고 반죽해서 만든 일반적인 누런 면입니다.
새우에 건삼에 오향장육도 병아리 눈물만큼이나마 올라가 있으니, 6천원대에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별미... 랄까요.
- 단지 중화요리답게 면을 빨아올리는데 미묘하게 느껴지는 기름의 느낌은 어쩔 수 없음(....) 느끼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튼....;
향미 명동점의 경우는, 전에 비해 조금 바뀐 감이 들어서 (특히 이 집 주력인 탕면의 쇠고기 부위가 달라짐) 옛날만큼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날씨 슬슬 더워지면 한 번쯤은 생각나는 것이 이 곳의 중식냉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