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슬씨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게 아닐지..

  • 베네피트
  •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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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김예슬씨와 비슷한 연령대여서 그런지 몰라도
김예슬씨가 어떤 걸 포기하고 갔는지 그리고 그 포기할때 심정이 어땠을지
그만큼 그녀가 사회현실에 대해 느꼈을 회의감이 얼마나 컸을지 어쩐지 알듯합니다.

다 알면서도 아직 머무르는 (고대는 아닙니다) 저 자신이 부끄럽기에
미안한 마음에 그녀의 행적들을 관대하게 보는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몇몇 분들 너무 엄격하게 잣대지우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예슬씨와 김지윤씨의 비교부터가 그렇습니다.
일단 두 사람이 과연 비교가능한 대상인가요.

두 사람의 공통점은 20대라는것과 이 사회에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뿐이지
대항목적과 이슈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요.


김지윤씨가 사회의 공적이고 구체적인 부조리에 대해 '정치인'(politician)의 개념으로 맞서서 출교처분항의 및 촛불시위를 해서 이슈화된거라면
김예슬씨의 경우는 그에 비하여 훨씬 개인적입니다. 그녀는 대자보에서 사회를 비판하긴 했지만 그건 정치적인 비판이라기보다는
왜 우리 '사회'는 이런 가치를 우리에게 주입했는가에 대한 성토에 가깝다고 봅니다. 하루빨리 자아정체성을 찾아서 알맞은 위치를 점하는
사회구성원이 되어야 하는 세대로써 어디가 내 자리인지 알수 없는 불안감과 고민을 토론하면서 이런 불안감은 나 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불합리한 사회구조로부터 촉발된거라고 한거죠. 어떻게 보면 그녀의 대자보는 단지 일기장적인 글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이슈화가 된건 그게 사실은 20대 상당수의 일기장이 아닌가 하는 면에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또 그렇게 일기장을 '공개'한것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러움 대단함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항의의 목적 혹은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인데 굳이 김지윤씨를 우위에 놓으시는 까닭을 잘 모르겠고
또 김예슬씨에게 김지윤씨에게 기대할만한걸 기대하는것도 좀 아닌듯 하네요..모두 김지윤씨 같을수도 없는거구요.
그렇다고 꼭 김지윤씨처럼 얘기하고 행동해야 하나요? 김예슬씨가 또 특별히 '처질 건' 뭔가요.
제게는 두 사람 다 별개의 의미에서 나름의 일들을 해냈다고 봅니다.


의견을 표현하는 수단의 문제에 대해서도 너무 빡빡하게 보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의문과 분노를 어떤 학생은 출교를 함으로써 표현할수도 있고 어떤 학생은 대자보를 붙임으로써 분노를 표현할수도 있는거죠.
머리띠두르고 나가서 몸싸움을 해야만 더 진정성이 있는건가요? 무력으로 제압당하던 시절에는 그래야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표현하는 수단도 달라지고 다양해졌습니다. 사실 대자보다는 최근에 새로 등장한
수단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낮게 보시는지 .... '그런것쯤'은 학생운동 취급도 안하는 분위기를 잘 이해 못하겠네요.
머리띠 두르면 더 효과적일지는 모르지만 그 역시 모르는거죠. 또 그렇다고 대자보가 효과가 전혀 없는것도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김예슬씨의 대자보가 그렇게 이슈가 되지도 않았겠지요. ^^;


진정성은 선(先)의 문제입니다. 진정성 없는 머리띠 두르기와 과격시위는 조롱을 받고 진정성 있는 대자보는 아무리 분글이 서툴러도 공감을 받습니다.
수단은 진정성을 판단하는 하나의 도구는 될 수 있어도 그 전부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설령 김예슬씨의 수단이 '틀린거라'고 친다한들.. 그게 그렇게 혼날만큼의 잘못인가요? 변명으로 들리겠지만
솔직히 사회에 대해 말하는 법을 제대로 못 배우고 자란 세대. 그런거 솔직히 고민해보지 못한 세대. 그래서 이제 좀 고민좀 해보려 하는데
그런 시도가 중요한거지 수단이 조금 서투르다고 그렇게 지탄받아야 할 일인가요. 고민해보라고 등떠밀때는 언제고
고민해보겠다고 말하니깐 그렇게 촌스러운 방법으로 말하냐고 비웃는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네요. 정말 헷갈려요 진지하게..


한달만에 책냈다라는 점에 대해서도 역시 스펙쌓기에 하나인갑다라고 비웃으시는 것도 전 잘 모르겠습니다...;;
책을 내기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면 꽤 많은 시간이 흐른거 아닌가요. 그리고 어떤 분 말씀대로 그 책이 팔려봤자
얼마나 많이 팔리고 홍보가 되면 또 얼마나 많이 되겠나요. 일년쯤 뒤에 냈으면 진정성있고 한달뒤면 진정성 없고 그 기준은 대체 누가 결정하는건가요.
시간 개념에 대해 너무 가혹하신거 아닌지... ㅠㅠ


에효 주절주절.. 너무 말이 길어졌네요..
혹시 표현중에 기분 나쁘신 표현있었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보다가 좀 많이 아쉬워서요...매우 소수이시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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