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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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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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별로 밝은 내용이 아니예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 오랫만이예요. 나이가 두 자릿수일때부터는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요.

그냥, 삶이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건 아닌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가끔 드네요.

삶이 자신이 없지는 않았어요,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잘하는 점도 있었기에..

제가 가끔씩 죽고 싶은 이유는 그런 일신상의 생활의 이유들처럼 절박하지는 않지만 근원적인 심리적 문제 같아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 받는 거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쳤어요.

그냥 누군가랑 헤어져서, 그 사람이 너무 그리워서 죽고 싶다 죽을만큼 힘들다 이런 감정은 아닌데

그거랑 비슷한 듯 하면서도 틀린 오묘한 기분이네요.


작년에 사겼던 애인이 헤어지기 직전에 했던 말들이 자기 직전에도 길을 걸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심지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도 종종 자주 생각나요.

그냥 그 말들을 떠올리면 참 내가 왜 사나 싶어요..


나에게 있어서는 누군가랑 강한 지속적인 애정관계를 유지하는게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번번히 실패하고, 나와 함께 살고 싶어하던 사람은 나한테 딱히 애정을 품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들, 나의 능력들 때문이라니..ㅋ

그 말을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왜 사나 싶은데.. 그 친구 찾아가서 너 때문에 살기 싫어졌음 뿌잉

하는 것도 웃기는 것 같고.. -_-; 이미 마음이 상할 때로 상해버렸는데 이제 새로운 사람이 생겨도

아 이 사람은 나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내가 처한 여러가지 위치들이 무난해보이고 그래서 괜찮아서

나랑 또 같이 살자는 드립을 치겠구나 이제 의심하기 시작할꺼고..


내가 그냥 인간적인 매력이 없나봐요~

아 그러니까 이러지~ 라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정말 왜 살까 싶네요 저에게는 어릴때부터 삶이 지루하고 힘들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나서 달라졌거든요.

세상에 이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충분하구나..


그걸 깨달은 이후로 그 이유 하나로 십수년을 버텨왔는데 이제 그 기반이 무너지는 느낌이예요

그래서 다시 예전처럼 도대체 나는 왜 살까? 도대체 고통으로 가득 찬 삶을 지속하는 이유가 뭘까

내가 남을 애정하는 것 만큼 남이 날 애정하는게 힘들다면, 가끔씩 나에게 주어지는 사랑도 상대의

변화무쌍한 기분에 쉽게 흔들리고 지극히 조건적이라면 도대체 나는 왜 살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결론은 내가 걍 별로인가봐 하고 끝내는게 속은 편할 것 같은데..

이 가치관을 포기하고 뭘로 대체하면 살기가 편할까요. 종교는 사절하고..

인간에게 사랑받는다는게 얼마나 덧 없는 일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은 왜 이렇게 쉽게 생기지도 않고, 쉽게 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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